경찰청장 "지휘관 판단으로 캡사이신 분사…강경진압 아니다"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3.05.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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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로 경비대책회의 주재를 위해 도착하고 있다.   윤 청장은 전날 상황점검 회의에서 이날 5만 명이 참여하는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 "불법집회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해야 한다"며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2023.5.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로 경비대책회의 주재를 위해 도착하고 있다. 윤 청장은 전날 상황점검 회의에서 이날 5만 명이 참여하는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 "불법집회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해야 한다"며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2023.5.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희근 경찰청장이 31일 전국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 대응과 관련해 "강경 대응이란 말에는 동의를 못 한다"며 "집회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불법에 대해서는 경찰로서 해야 할 역할을 주저 없이 당당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경비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현장 상황에 따라 캡사이신 사용이 필요하다고 하면 현장 지휘관의 판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야간 집회 해산 기준에 대해서는 "시간을 초과해서 불법 집회 형태로 진행되거나 과도하게 교통체증을 야기하는 경우에는 해산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살수차 재도입에 대한 질문에는 "차차 시간을 두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에 대해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경찰은 6년 만에 최루제의 일종인 캡사이신까지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캡사이신 분사기가 집회 해산에 쓰인 것은 2017년 3월이 마지막이었다.



윤 청장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상황점검회의에서 "불법집회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해야 한다"며 해산조치 등 경찰 법집행 과정에서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에는 즉시 현장 검거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민주노총 조합원 5만5000명이 세종교차로에서 시청교차로에 이르는 세종대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집회 시간이 퇴근 시간과 겹쳐 시청과 종로, 을지로 일대 등에 극심한 교통 체증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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