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차세대 배터리 소재' CNT 4공장 착공…추가증설도 검토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3.05.3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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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CNT 개발팀 연구원들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CNT 개발팀 연구원들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은 충남 대산에 CNT(탄소나노튜브) 4공장을 착공했다고 31일 밝혔다. 가동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완공하면 LG화학의 CNT 생산능력은 현재(2900톤)의 두 배 이상인 총 6100톤으로 확대된다.

CNT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및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다.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공정용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CNT를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배터리 업체에 양극 도전재 용도로 공급할 예정이다. 양극 도전재는 전기 및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로, 리튬이온배터리 전반의 첨가제로 쓰인다. 양극재 내에서 리튬이온의 전도도를 높여 충방전 효율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CNT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의 카본블랙 대비 약 10% 이상 높은 전도도를 구현할 수 있다.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이고, 그만큼을 양극재로 더 채우는 게 가능하다.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음극재 및 리튬황·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전지 분야에서도 CNT가 주력 도전재로 거론되고 있다.



LG화학은 CNT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증설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전체적인 글로벌 CNT 수요는 연평균 약 30% 성장할 것으로 파악되는 중이다.

LG화학은 지난 1월부터 CNT의 새로운 용도 개발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전기차 배터리 외 다양한 분야로 신규 판매를 적극 늘려가고 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CNT 생산능력과 우수한 품질로 전지소재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잠재력이 큰 신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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