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소식과 엔비디아발 반도체주 훈풍이 기폭제가 됐다. 앞서 28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에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개선됐다.
반도체 강세로 인한 온기는 IT섹터 전반으로 퍼졌다. 자동차 전장, 조선 업종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LG전자는 10.83% 오르며 깜짝 반등했다. 전장 사업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본업의 실적이 양호하고 이차전지로 인해 전기차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부각되는 이 시점이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도 6% 대 올랐다. 조선업황 회복 기대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과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주 신조선가 지수는 169.5포인트에서 170.1포인트로 상승했다. 탱커선은 7주, 컨테이너선은 6주 연속 상승 중이다.
지난달 조정을 받았던 국내 증시는 5월 중순 이후 반등 중이다. 미국 디폴트 우려, 금융 시스템 리스크 등이 줄어들면서 본격적인 반등 흐름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2주 사이 4.36%(110.10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으로 3조5889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3조6758억원 순매도했다.
당분간 지수의 긍정적인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글로벌 증시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영향이다. 외국인 수급 역시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반도체 주가의 가파른 반등이 확인된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폭발적인 방아쇠가 됐다"며 "수요 둔화는 끝나고 공급을 축소하는 효과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업황 반등을 위한 조건이 충족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