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반도체 보니…K증시도 눈부시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05.3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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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채한도 협상타결·엔비디아發 훈풍…관련주 줄상향
IT섹터까지 온기…'외인 매수세'로 시장 강세 이어질 듯

빛나는 반도체 보니…K증시도 눈부시네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최근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고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불확실성도 제거됐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의 우상향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71포인트(1.04%) 오른 2585.52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최고점을 찍으며 2600선을 코앞에 뒀다. 외국인은 6754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426억원, 기관은 1123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7포인트(0.98%) 오른 851.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45억원, 1107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141억원 순매도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소식과 엔비디아발 반도체주 훈풍이 기폭제가 됐다. 앞서 28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에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개선됐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호실적 이후 신규 플랫폼 공개가 반도체 훈풍을 이끌었다. 이날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 1%씩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월 23일 이후 약 1년 만에 11만원대를 회복했다.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업황이 바닥을 통과 중인 가운데 AI(인공지능) 테마를 바탕으로 추가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며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이후 글로벌 주도 테마는 AI가 된 상황인데 지금 필요한 전략은 글로벌 주도 테마에 올라타는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강세로 인한 온기는 IT섹터 전반으로 퍼졌다. 자동차 전장, 조선 업종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LG전자는 10.83% 오르며 깜짝 반등했다. 전장 사업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본업의 실적이 양호하고 이차전지로 인해 전기차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부각되는 이 시점이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도 6% 대 올랐다. 조선업황 회복 기대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과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주 신조선가 지수는 169.5포인트에서 170.1포인트로 상승했다. 탱커선은 7주, 컨테이너선은 6주 연속 상승 중이다.

지난달 조정을 받았던 국내 증시는 5월 중순 이후 반등 중이다. 미국 디폴트 우려, 금융 시스템 리스크 등이 줄어들면서 본격적인 반등 흐름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코스피지수는 최근 2주 사이 4.36%(110.10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으로 3조5889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3조6758억원 순매도했다.


당분간 지수의 긍정적인 흐름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글로벌 증시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영향이다. 외국인 수급 역시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반도체 주가의 가파른 반등이 확인된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폭발적인 방아쇠가 됐다"며 "수요 둔화는 끝나고 공급을 축소하는 효과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업황 반등을 위한 조건이 충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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