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같은 SD 타선, 멀쩡한 건 김하성뿐... "PS 진출 가능하다 생각하는 건 어리석은 일" 혹평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3.05.3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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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AFPBBNews=뉴스1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하던 대로 하고 있을 뿐인데 칭찬을 받는다. 멀쩡한 건 김하성밖에 없다 싶을 정도로 기대 이하인 팀 동료들 때문이다.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31일(한국시간) "시즌의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 샌디에이고가 실망스러운 팀에서 포스트시즌 경쟁팀으로 나아가려면 어디가 개선돼야 하는지 분명하다"고 밝혔다.



30일 경기 시점까지 샌디에이고는 24승 2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기록 중이다. 팀 총연봉이 2억 4600만 달러(약 3200억 원)나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윌 마이어스, 에릭 호스머 등이 중심이던 팀 연봉 1억 2000만 달러(약 1587억 원)의 2018년 샌디에이고와 같은 시점에서 겨우 2경기 앞서 있다. 이를 언급한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지금 시점에서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문제점을 짚었다.

매체가 분석한 올해의 샌디에이고는 일관성이 없는 팀이었다. 3연승 이상을 3번밖에 하지 못했다. 주된 비판은 타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팀들은 평균 8안타를 기록하고 있는데 샌디에이고가 3경기 연속 7안타 이상을 친 것이 단 한 번뿐이었다. 득점권에서 타선이 물 흐르듯 이어지지도 못했다. 현재 샌디에이고의 출루율은 0.324로 메이저리그에서 6번째로 높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출루율 0.303으로 메이저리그 29위, 득점권에서는 타율 0.205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가장 낮았다.



왼쪽부터 잰더 보가츠,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AFPBBNews=뉴스1왼쪽부터 잰더 보가츠,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샌디에이고 타선을 "블랙홀"이라 칭하면서 "대부분의 책임은 매니 마차도와 잰더 보가츠에게 있다. 한 사람에게 터무니 없이 많은 돈이 들어오면 그 사람에게 그만한 기대를 하기 마련"이라고 혹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718억 원) FA 계약, 매니 마차도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648억 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다른 타자들 역시 비판을 피해갈 순 없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위닝팀은 라인업 전반적으로 잘해줘야 한다. 타율 0.188, OPS 0.667의 트렌트 그리샴, 타율 0.144, OPS 0.451의 포수 2명보다는 훨씬 더 잘해줘야 한다"면서 "2020시즌 이후 타율 0.195, OPS 0.679의 포수 개리 산체스를 데려온 것은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앞으로 몇 주 동안 보여줄 몇 가지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비판을 피해간 것이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6명의 샌디에이고 타자 중 하나이며, 타율 0.242, 5홈런 17타점 7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382 OPS 0.712를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 수준의 타격 성적이지만, 매체는 "샌디에이고 하위 타순 5명 중 타율 0.215 이상 치는 타자가 타율 0.242의 김하성뿐"이라고 밝혔다.


2023시즌이 두 달 흐른 시점에서 샌디에이고에 대한 혹평은 계속되고 있다. 메이저리그(ML) 전체 팀연봉 3위 팀에서 가장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높은 것이 수비로 대부분의 WAR을 쌓은 2.2의 김하성일 정도다.

이를 두고 29일 ESPN도 "서류상으로 괴물팀처럼 보였지만, 결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2011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훌륭한 선수가 많은 팀인데도 그들은 지나치게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김하성을 높게 평가하고 싶지만, 그가 현시점에서 샌디에이고 팀 내 기여도 1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나머지 타자들이 얼마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꼬집었다.

김하성./AFPBBNews=뉴스1김하성./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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