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WBC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사진 속 인물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일단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실 관계 파악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 후 문제가 발생하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각 구단들 역시 WBC 대표팀에 참가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전날(30일)부터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구단들은 "KBO로부터 경위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정확하게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제출해, KBO의 조치를 따를 것"이라 전했다.
WBC 대회가 끝난 지 2개월이 지난 가운데, 갑작스럽게 일부 WBC 대표팀 선수들의 음주 논란이 불거졌다. 한 매체는 지난 30일 "한 유튜브 채널 방송을 토대로 추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각 구단에서 선발 에이스나 불펜 에이스로 활약하는 정상급 투수 3명이 지난 3월 8일 밤부터 11일 새벽까지 도쿄 아카사카에 위치한 한 술집에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2023 WBC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사진 속 인물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특히 한국은 3월 9일 치렀던 호주와 1차전에서 7-8로 재역전패를 당한 게 가장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대회 시작을 앞두고 입을 모아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호주를 상대해 패한 것이었다. 호주전 충격패의 여파는 이튿날(3월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숙명의 한일전까지 이어졌다. 당시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투수력에서 현격한 차이를 드러낸 채 결국 4-13으로 크게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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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으로 회식했던 일본 대표팀 선수들, 결국 수위가 중요할 듯...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명시만약 한 매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선수들은 첫 경기가 열린 3월 9일 정오에 열리는 호주전을 앞두고 전날 밤부터 경기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호주전에서 패한 뒤 한일전을 앞둔 상황에서도 술자리를 가졌다는 뜻이다.
물론 성인이 술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일본 WBC 대표팀은 대회를 며칠 앞두고 회식까지 하면서 선수단 단합을 도모했다. 당시 다르빗슈 유와 오타니 쇼헤이 등은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오사카에 위치한 한 식당에 모여 회식을 한 모습을 공개했다. 오타니는 "팬 여러분, 함께 힘냅시다"라고 적으며 많은 일본 팬들의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당시 대회를 마친 뒤 일본의 회식 자리에 대한 질문에 "저도 다르빗슈의 SNS를 보면서 알게 됐다. 저희(한국)는 그런 게 없었다. 저도 3년 만에 대표팀에 왔지만, 밖에 나가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었다. 결국 그런 분위기도, 저희 선수들의 성적이 안 좋아 그렇게 된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결국 수위가 중요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룸살롱'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으나, 명확한 사실 관계 파악이 필요해 보인다.
다르빗슈와 오타니가 개인 SNS를 통해 공개했던 일본 대표팀 회식 모습. /사진=오타니 쇼헤이 SNS
KBO 규약 국가대표 운영 규정 제 13조 [징계] 항에는 '1. 대표팀 감독, 코치, 인스트럭터, 선수에 대한 징계는 KBO 규약 및 벌칙 내규에 의거해 적용한다. 2. 기술위원회는 징계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건의할 수 있다. 3. 다음 각목에 해당되는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가. 고의로 대표팀 명예를 훼손한 자, 나. 대표팀 운영 규정을 위반했거나, 코칭스태프의 훈련 지시에 불응한 자, 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라고 명시돼 있다. KBO는 만약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경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를 적용해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2023 WBC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사진 속 인물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스1
한국 야구는 지난 2006년 WBC 초대 대회에서 4강,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이라는 찬란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2013년 대만 타이중 참사, 2017년 서울 고척돔 참사에 이어 이번 도쿄돔 참사까지,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WBC 대회를 한국 야구 부활의 계기로 삼자는 야구인들이 많았으나 결국 실력에서 밀리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아직 구체적인 사실 결과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