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이렇게도 파네?" 경쟁 치열해진 뷰티업계가 선택한 곳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3.05.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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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이렇게도 파네?" 경쟁 치열해진 뷰티업계가 선택한 곳


국내 중소형 화장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뷰티업계에 발을 들여놓는 기업이 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진 화장품 업계에선 고유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브랜딩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화두가 됐다. 화장품 기업이 펀딩 플랫폼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이유다.

31일 와디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뷰티 콘텐츠 펀딩 모집액은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펀딩 모집액을 기준으로 보면 와디즈 전체 17개 펀딩 카테고리 중 3위를 차지했다. 올리브영 등 화장품 편집숍의 성장으로 중소형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브랜딩을 강화하고자 펀딩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크라우드펀딩을 기반으로 한 '와디즈'는 펀딩 및 예약 구매 형식으로 기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판매 플랫폼처럼 와디즈도 제품을 사고 파는 것은 동일하지만 일종의 후원 성격을 띤다는 차이점이 있다.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서포터즈가 돼 펀딩에 참여하고 응원하는 구조다. 특히 펀딩을 통해 미리 수요를 파악하고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사업 초기의 신진 화장품 브랜드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펀딩 플랫폼을 통해 성공적으로 브랜딩을 강화한 곳 중 하나가 스킨케어 브랜드 '베리홉'을 전개하는 라이트하우코스메틱이다. 미백 앰플, 크림, 필링패드 등을 와디즈 펀딩으로 유통해 현재까지 7억원 이상의 판매액을 올렸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서포터즈만 8000여명에 달한다. 고객(서포터)가 사용해보고 검증한 미백 제품으로 시장에 이름을 알리면서 올리브영 등 주요 유통 채널에도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들어서는 화장품 대기업도 펀딩 플랫폼을 통해 브랜딩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170,900원 ▼6,300 -3.56%)은 지난해 7월 와디즈 펀딩을 통해 한국 뷰티 시장의 역사를 담은 '유행화장'을 발간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펀딩에 참여한 이들에게 유행화장 책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해당 책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10년 단위로 각 시기를 대변하는 키워드를 선정해 화장을 재구성한 뷰티 매거진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결과물인 만큼 가치를 알아봐 줄 소비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스토리를 전달하기에 용이한 펀딩 플랫폼에 유통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12일간 진행됐는데 900명이 넘는 서포터가 펀딩에 참여해 3800만원의 펀딩액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이밖에 아모레시픽은 2020년 라네즈 앰플의 펀딩을 진행해 3046만원의 펀딩액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중견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도 지난해 탈모 샴푸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첫 판매 채널로 와디즈를 찾았다. 탈모 샴푸를 개발하게 된 과정과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등을 알리기 위해서다. 해당 펀딩에서 시장 검증을 마친 토니모리는 아후 제품을 자사몰에서 팔면서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와디즈 관계자는 "펀딩 플랫폼은 다양한 브랜드를 탐색하고 취향을 발견하는 고객이 모여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고 매출을 일으키는 것보다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브랜드 이야기가 있는 곳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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