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태훈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12일 자신의 SUV 차량을 몰고 가던 중 남해고속도로 동마산나들목(IC)에서 역주행으로 오던 음주운전 차량과 충돌사고가 났다. 해당 구간은 평소에도 역주행 차량이 많이 발생하는 위험한 구간이다. 차량이 전복됐고, 끝내 폐차까지 됐을 정도로 위험한 순간이었다.
사건이 정리된 후 최근 도태훈은 경찰서에 연락해 도움을 줬던 사람들의 연락처를 문의했지만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그는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분들이 보게 된다면 구단을 통해 꼭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 꼭 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간절하게 말했다.
진심이 통했을까, 해당 내용이 기사로 알려진 후 도태훈을 구해준 시민과 기적적으로 연락이 닿았다. 기사를 본 담당 경찰관이 도움을 준 시민을 찾아주겠다고 구단에 연락을 줬고, 지난 28일 도태훈에게 연락처를 줬다고 한다.

정 씨는 "사실 잊고 있었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도태훈 선수가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해 주셔서 나 또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평소 NC의 팬이었고 창원NC파크에 입점한 상업시설을 자주 이용한다는 정 씨는 "야구를 가깝게 느끼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있어 나 역시도 신기한 기분이다. 앞으로도 NC와 도태훈 선수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도태훈은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정용현 님이 도움을 주셔서 가능한 부분이다"며 "나의 가치관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고 내 주변과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분들에게 더 잘해야 겠다고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라운드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 구성원, 그라운드에서는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많은 팬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NC에 입단한 도태훈은 올해 38경기에 출전, 타율 0.311 2홈런 9타점 OPS 0.866으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도태훈은 가장 잘 나갈 때 자신의 은인을 잊지 않고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