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사고' NC 내야수 구해준 '은인', 알고보니 NC 팬이었다... 9개월 만에 찾은 기막힌 인연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3.05.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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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창원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NC 도태훈(왼쪽)과 정용현 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지난 30일 창원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NC 도태훈(왼쪽)과 정용현 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도태훈. /사진=NC 다이노스 제공도태훈.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지난해 아찔한 교통사고를 당했던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도태훈(30)이 자신을 구해준 은인을 9개월 만에 드디어 찾았다.

NC 관계자는 30일 "도태훈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해준 분을 찾았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창원 한화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해당 인물을 찾은 지 4일 만이었다.

도태훈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12일 자신의 SUV 차량을 몰고 가던 중 남해고속도로 동마산나들목(IC)에서 역주행으로 오던 음주운전 차량과 충돌사고가 났다. 해당 구간은 평소에도 역주행 차량이 많이 발생하는 위험한 구간이다. 차량이 전복됐고, 끝내 폐차까지 됐을 정도로 위험한 순간이었다.



사고를 당한 도태훈은 차에서 나오지 못해 자칫 2차 사고를 당할 수도 있었다. 이때 도태훈을 구해준 시민이 있었다. 구단에 따르면 이들은 후속 사고가 일어날 위험에도 불구하고 전복된 차에서 나오지 못한 도태훈을 빼내고, 119에 신고까지 했다고 한다. 이들 덕분에 도태훈은 큰 부상 없이 일주일 가량 병원에 입원했다 나왔고, 사고 18일 뒤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사건이 정리된 후 최근 도태훈은 경찰서에 연락해 도움을 줬던 사람들의 연락처를 문의했지만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그는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분들이 보게 된다면 구단을 통해 꼭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 꼭 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간절하게 말했다.



진심이 통했을까, 해당 내용이 기사로 알려진 후 도태훈을 구해준 시민과 기적적으로 연락이 닿았다. 기사를 본 담당 경찰관이 도움을 준 시민을 찾아주겠다고 구단에 연락을 줬고, 지난 28일 도태훈에게 연락처를 줬다고 한다.

NC 도태훈(왼쪽)이 30일 창원 두산전을 앞두고 지난해 교통사고 당시 자신을 구해준 정용현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NC 도태훈(왼쪽)이 30일 창원 두산전을 앞두고 지난해 교통사고 당시 자신을 구해준 정용현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도태훈의 '생명의 은인'은 바로 정용현(27) 씨였다. 도태훈은 그에게 전화로 감사 인사를 전했고,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정 씨를 초대해 자신의 실착 유니폼, 선수단 대형 사인볼, 사인배트, 상품권 등의 선물과 함께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했다.

정 씨는 "사실 잊고 있었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도태훈 선수가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해 주셔서 나 또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평소 NC의 팬이었고 창원NC파크에 입점한 상업시설을 자주 이용한다는 정 씨는 "야구를 가깝게 느끼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있어 나 역시도 신기한 기분이다. 앞으로도 NC와 도태훈 선수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도태훈은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정용현 님이 도움을 주셔서 가능한 부분이다"며 "나의 가치관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고 내 주변과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분들에게 더 잘해야 겠다고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라운드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 구성원, 그라운드에서는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많은 팬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NC에 입단한 도태훈은 올해 38경기에 출전, 타율 0.311 2홈런 9타점 OPS 0.866으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도태훈은 가장 잘 나갈 때 자신의 은인을 잊지 않고 찾았다.

도태훈. /사진=NC 다이노스 제공도태훈.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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