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자가 수리 프로그램.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자가 수리 프로그램. /사진=삼성전자
자가 수리 부품의 보증기간은 1년이다. 이를 적용받기 위해선 홈페이지에 수리한 제품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만약 고객이 수리 과정에서 고장이 발생하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서비스센터에서 새 부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경우 부품비와 기술료가 청구된다. 새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수리하는 경우 기술료만 청구된다.
삼성이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2021년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소비자의 수리권을 제한하는 제조사의 관행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애플은 지난해 4월, 삼성전자는 8월 미국에서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애플의 자가 수리 프로그램도 삼성과 동일한 방식이다. 다만 아직 한국엔 서비스되지 않은 만큼 국내 사용자들은 미국 사이트에서 부품을 직접 구매해야한다.
'서비스'로 애플 견제...저렴하지 않은 가격은 걸림돌 삼성의 자가수리 프로그램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애플을 견제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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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은 각각 63%, 34%다. 삼성이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삼성은 4%포인트(p) 줄었다. 반면 애플은 2%p 증가했다.
일각에선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기도한다. 미국의 경우 넓은 영토로 고객의 서비스센터 접근이 어려운 반면, 국내에서는 특히 삼성 서비스센터의 접근성이 좋고, 다른 나라에 비해 수리 비용이 저렴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드라마틱한 가격 차이면 모를까 국내 삼성 오프라인 서비스센터 상황을 고려하면 자가 수리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자가 수리 프로그램이 보편화되면 복잡한 수리위주로 서비스센터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삼성에게 긍정적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의 자가 수리 프로그램 도입이 LG전자 등 국내 다른 제조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LG전자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국내에 운영하고 있지 않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미국처럼 자가수리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의 수리 선택권을 높이고 수리 용이성 또한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을 기점으로 향후 다른 국가에도 자가 수리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