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월렛, "CBDC 상용화의 핵심은 '오프라인 결제' 구현"

머니투데이 이두리 기자 2023.05.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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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구 소버린월렛 대표/사진=이두리 기자윤석구 소버린월렛 대표/사진=이두리 기자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상용화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은 '오프라인 결제' 구현이죠."

윤석구 소버린월렛 대표는 "디지털화폐가 종이 지폐를 대체하려면, 종이지폐처럼 P2P(개인 간 거래)나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야 한다"며 "신원 인증을 통한 자산 소유권 증명과 분산에 대한 확장성,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메타무이'로 CBDC 기술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국제결제은행(BIS) 혁신허브북유럽센터(Innovation Hub Nordic Center)는 최근 폴라리스(Polari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CBDC의 오프라인 결제에 대한 주요 사항을 논의하는 핸드북을 발행했다. 이 핸드북은 CBDC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구현하려는 중앙은행을 위한 가이드 역할을 수행한다. 윤석구 대표는 이번 연구의 오프라인 페이먼트 설계에 참여, 전문적인 통찰력을 제공했다.

소버린월렛은 CBDC 플랫폼 개발사다. 신원 인증 기반의 블록체인 '메타무이'를 개발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번 핸드북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지난해 BIS와 만나 '메타무이'의 오프라인 결제 솔루션을 시연했는데,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핸드북에 인사이트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폴라리스 프로젝트는 디지털화폐 기술의 방향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며 "기존 블록체인 기술의 근본적인 한계로 중앙은행들은 CBDC 상용화 길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를 극복한 메타무이로 CBDC의 상용화를 이룩할 것"이라며 "이번 핸드북으로 메타무이의 기술적 검증이 이뤄진 셈"이라고 했다.

소버린월렛에 따르면 대부분의 나라는 1~2세대 블록체인 기술로 CBDC를 개발 중이다. 윤 대표는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는 CBDC 상용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기존 블록체인의 메인넷들은 거래를 순차적으로 처리한다"며 "속도가 느려 한 국가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를 처리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달리 메타무이는 대규모 거래를 병렬 처리한다"며 "초당 100만건 이상의 거래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표는 "기존 블록체인은 자산의 소유권을 프라이빗키와 연동한다"며 "프라이빗키를 잃어버리면 자산을 찾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반면에 '메타무이'는 자산 소유권을 신분에 연동한다. 만약 프라이빗키를 잃어버린다 해도, 자신의 신분만 인증하면 자산을 복원할 수 있다. 모든 거래도 신원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이 때문에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의 '트레블 룰' 등 금융 관련 다양한 법 규정을 준수할 수 있다. 제도권으로의 진입이 가능한 것이다.

특히 '메타무이'는 중개자가 없는 실시간 P2P를 지원한다. 윤 대표는 "당사자들끼리만 독립적으로 디지털화폐를 P2P 할 수 있는 기술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이 기술이 있어야지만 진정한 디지털화폐 오프라인 결제를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CBDC 상용화를 시작으로 다가올 M2M(기계 간) 결제 시장에서도 메타무이가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M2M 결제가 확대되면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텐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 기술은 현재 '메타무이'가 유일하다"고 했다.

소버린월렛은 호주 자치 국가 '이딘지'에서 CBDC 상용화에 성공한 경험을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동유럽의 한 국가에서 CBDC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여기서 CBDC뿐 아니라 신분증, 부동산 등기부등본, 백신증명서 등의 시스템을 메타무이로 구축하고 있다. 윤 대표는 "CBDC의 세계 보편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수년 내 많은 국가가 CBDC 상용화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메타무이로 CBDC 상용화를 선도하고 금융의 디지털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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