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K보험, 먹거리 찾아 해외로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3.05.3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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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융강국 코리아]<1>-②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져 있다. 고금리, 고물가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 연이어 발생한 은행 파산은 '뱅크데믹' 충격을 남겼다. 새로운 금융 질서가 만들어지는 지금, 'K-금융'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꿈꾼다. 코로나19로 영업확장이 어려운 시기에도 국내 금융회사는 꾸준히 글로벌 영업을 확대했다. K-금융의 글로벌 성공 전략을 현지에서 직접 보고 왔다.

포스트코로나 시대…K보험, 먹거리 찾아 해외로


코로나19(COVID-19) 펜데믹(감염병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해외영토 확장을 위한 보험사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엔데믹(풍토병화)에 이어 '포스트코로나(코로나이후)' 시대를 맞이하는 보험사들의 글로벌 진출은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동남아시아 시장이다. 특히, 베트남 시장이 말그대로 '핫'하다. 지난 2월 DB손해보험이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10위 업체인 VNI손보사를 인수했다. DB손보는 2015년 시장점유율 5위(현재 3위)인 베트남 PTI를 인수하기도 했다.



DB손보는 1980년대부터 해외시장을 노크했다. 주로 미국 본토나 괌 등이 영토 확장 대상이었다. 최근 동남아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베트남을 전초기지로 삼아 인도차이나 반도까지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한화생명은 2008년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미래에셋생명도 베트남 내 방카슈랑스 전문 프랑스 보험사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하고 지속적인 영업 확대 전략을 구사 중이다.



베트남은 보험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 국가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층이 다수인 인구구조, 낮은 보험밀도·보험침투율 등에서 특히나 생명보험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국내 보험사들의 판단이다. 최근 소득과 생활수준이 향상돼 보험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

이는 베트남뿐만 아니라 대부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법인을 통해 현지 손해보험사 '리포 제네랄 인슈어런스(Lippo General Insurance)'의 지분 62.6%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화재 역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갖고 있으며, 삼성생명은 태국에도 법인을 두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프랑스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하며 글로벌 금융 투자 영역에도 진출 중이다. 삼성생명은 2021년에는 영국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IM 지분을 인수했다.


이 외에도 현대해상은 1976년 도쿄지점 설립을 통해 누구보다 발 빠르게 해외에 진출했고, 국내 대표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역시 총 12개의 해외 거점을 마련하고 장기화되는 보험업계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기 위한 신시장 확대를 지속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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