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외식 박람회 NRA에 참여한 에니아이의 부스 현장/사진제공=에니아이
NRA 쇼는 매년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외식 박람회로 5만명 이상의 외식 관계자들이 모이는 업계 최대규모 행사다. '키친 이노베이션 어워즈'는 외식업 전문가들로부터 기술, 혁신성 등 높은 평가를 받은 제품에 수여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서빙로봇 회사 베어로보틱스가 2019년 수상한 바 있으나 한국에 본사를 둔 국내 업체가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에니아이가 선보인 햄버거 조리로봇 '알파 그릴'은 외식업계가 직면한 인력난, 영업이익 감소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고 인공지능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차세대 주방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에니아이가 순수하게 자체 기술로 개발한 '메이드 인 코리아' 조리로봇이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에서의 가능성을 검증받은 셈이다.
에니아이의 햄버거 조리 로봇 '알파 그릴'/사진제공=에니아이
국내 기업들의 시카고 진출을 지원하는 코트라 시카고 무역관은 "인플레이션과 구인난 극복을 위해 미국 외식업계는 주방 자동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맥도날드 등 전 세계 외식 시장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의 본사가 위치한 시카고는 K-푸드테크 기업들이 테스트 베드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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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아이는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의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관계자들과 만나 부스에서 직접 조리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알파 그릴은 주방 환경과 동일하게 구현된 공간에서 3000여개의 햄버거를 조리하며 상업용 주방 제품에 대해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는 현지 바이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황건필 에니아이 대표는 "알파 그릴이 국내 조리 로봇 최초로 키친 이노베이션 어워즈를 수상하며 혁신성을 인정받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미국 외식업 관계자들에게 에니아이가 추구하는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시장 선점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현재 미국에 남아 고객사 및 벤처캐피탈(VC)들과 추가 협의를 하고 있다. 우선 행사장에서 만난 600개 체인을 가진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와 매장 설치 및 판매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 아울러 행사장을 찾은 푸드테크 관련 VC 3~4팀과 하반기 투자유치를 논의 중이다. 2021년부터 주방 자동화 솔루션에 투자해온 미 공군에 햄버거 조리로봇의 안전성과 품질을 알려 사업 확장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키친 이노베이션 어워즈 심사위원단과 에니아이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에니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