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감소한 미분양, 시장 부활 신호탄?…"진짜 시그널은 '이것'"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3.05.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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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GS건설 컨소시엄 '고덕자이 센트로'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시스(GS건설 제공)지난 3월 GS건설 컨소시엄 '고덕자이 센트로'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시스(GS건설 제공)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이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일각에서는 분양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분양 물량 자체가 적어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결과로, 미분양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기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365가구로 전월(7만2104가구) 대비 1%(739가구)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증가세를 유지하던 미분양 주택은 지난 3월 11개월 만에 꺾이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국토부에서 위험수위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는 훌쩍 넘어선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만1609가구로 전월 대비 5.2%(575가구) 증가했고, 지방은 5만9756가구로 전달 대비 2.2%(1314가구) 감소했다.

최근 분양을 진행한 일부 단지에서 청약 경쟁률 두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는 사례가 나오자 분양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하지만 미분양 주택이 감소한 건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5월 분양 실적은 전국 3만6419가구로 전년 9만2464가구 대비 60% 감소했다. 최근 5년 내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20년(5만1620가구)과 비교해도 29% 줄어든 규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3·4월 미분양 주택 감소를 시장 회복 시그널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며 "일반분양 물량의 절대량이 감소한 데다 미분양 리스크가 낮은 입지 위주로 공급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미분양이 안 쌓였다는 건 분양을 안 한 결과로 보는 게 맞다"며 "경북이나 대구 미분양은 거의 안 줄었고, 4~5월 분양한 대단지 성적표가 나오는 5월 말 통계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 좋은 조건을 내거는 단지 위주로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도권에 분양가가 비싼 단지가 완판되는 사례가 나와야 시장 회복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두 달 연속 감소한 미분양, 시장 부활 신호탄?…"진짜 시그널은 '이것'"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8716가구로 전월 대비 66가구(0.8%)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증가세이나 전체 미분양 주택의 10% 수준이어서 아직 위험 수위는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4월 누계 주택 인허가는 12만337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고, 착공 주택은 6만7305가구로 전년 대비 43.2% 감소했다. 4월 누계 분양(승인)은 전년 대비 50.3% 감소한 3만9231가구, 준공(입주) 주택은 지난해보다 12.4% 증가한 12만3083가구다.

4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4만7555건으로 전월 대비 9.1% 감소, 전년 동월 대비 18.6%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총 21만9317건으로 지난해보다 15.3% 감소했으나 4월 누계 기준 거래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97만1449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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