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미국 매체 ESPN은 29일(한국시간)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 개념)를 맞아 메이저리그 전문가 4명(브래드포드 두리틀, 이준, 버스터 올니, 데이비드 쇼엔필드)과 함께 2023시즌 메이저리그 중간 점검에 들어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718억 원) FA 계약, 매니 마차도와 11년 3억 5000만 달러(약 4648억 원) 연장계약 등 초대형 딜을 연달아 성사하며 화제가 된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였다.
이와 같은 부진에는 강력할 것만 같았던 타선의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천재 타자 후안 소토부터 4000억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최강 내야진으로 평가받았던 마차도-보가츠-제이크 크로넨워스까지 면면은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타율 29위(0.221), 홈런 공동 12위(63개), 출루율 21위(0.315), 장타율 공동 24위(0.385), 타자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9위(7.8)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왼쪽부터 잰더 보가츠,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AFPBBNews=뉴스1
후안 소토./AFPBBNews=뉴스1
수비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하성의 활약은 샌디에이고의 고액 연봉자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올 시즌 김하성의 팀 내 연봉 순위는 11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29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샌디에이고 팀 내 bWAR 1위는 2.1의 김하성이다.
올 시즌 김하성의 타격 성적은 49경기 타율 0.242, 5홈런 17타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12, 조정OPS 100으로 딱 리그 평균 수준의 활약이다. 그러나 수비에서만큼은 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 출전하면서도 dWAR(defensive WAR) 메이저리그 전체 1위(1.4)로 원톱이다. 대부분 수비로 쌓은 WAR로 팀 내 1위에 오른 김하성의 존재는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공격력이 얼마나 수준 이하인지를 입증하는 증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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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은 "올 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팀으로 샌디에이고 말고 다른 팀을 고르기는 어렵다. 소토를 트레이드로 데려오고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 약물 징계에서 돌아오고 보가츠를 계약했을 때 보통 샌디에이고 타선이 세상을 불태울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난 김하성을 높게 평가하고 싶지만, 그가 현시점에서 샌디에이고 팀 내 기여도 1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나머지 타자들이 얼마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탄식했다.
김하성이 땅볼 타구를 잡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송구 뒤 응시하는 모습./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