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무 환경을 익히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아르바이트를 통해서도 일주일이면 적응이 가능하다. 실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20대가 창업 자금을 마련해 점주로 뛰어든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2월부터 서울 서초구 GS25 S매헌역점을 운영 중인 김성현 GS25 경영주(27)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점포를 한달 운영하며 편의점 사업을 결심했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던 꿈나무였지만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자카야, 아이스크림 전문점 등을 거치며 장사 관련 경험을 쌓았다.
김 경영주는 "제일 잘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부모님은 (편의점 운영이) 힘들기도 하고 아직 젊은 나이에 제약이 큰 것 아니냐고 반대하셨지만 결국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파워 진열(물건을 대량으로 진열해놓는 것)'을 좋아해서 한 상품 위주로 많이 팔고 있는데, 완판됐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전략으로 4개월 만에 점포 매출을 2배가량 키우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트렌드 예민한 20대 점주, 신상품 홍보 강점편의점 업계에서도 20대 점주들의 유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0대 점주의 경우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신상품과 최신 트렌드 상품 도입에 관심도가 커 편의점 주요 타깃층 공략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점주의 경우 매장마다 SNS 계정을 운영하며 온라인 집객 활동을 하기도 해 자발적인 홍보 효과도 내고 있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사업을 꾸려나가며 자신감도 얻는다.
서울 구로구의 CU 신원프라자점은 지난해 8월 20대 경영주가 인수하고 난 뒤 매출이 이전보다 20~30%가량 증가했다. CU 신원프라자점을 운영하는 이성봉(25) 경영주는 "신상품을 꾸준히 발주하면서 상품을 보는 눈을 좀 기른 것 같다"며 "신상품이 많은 점포다 보니 편의점 신상품을 리뷰하는 유튜버, 블로거 등 이색 손님들도 종종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에서 편의점 사업을 하시는 부모님이 권유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원하지 않았지만, 막상 사업을 하게 되면서 (경영의 결과로 매출이 뛰니)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섣불리 편의점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권이 좋은 지역의 편의점의 경우 일반적인 직장인보다 몇 배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은 수익이 직장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면 실망이 클 수 있다"며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다니던 직장과의 장단점을 고려해 사업을 시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