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지난 2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부채한도 상향 협상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27일(현지시간) 부채한도에 잠정 합의를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2023. 5. 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서 오는 안도감과 금리 안정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느끼던 불안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증시 우상향 흐름에 부담이 됐던 부분이 해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 부채한도 도달이 임박해 옴에도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은 거의 없었다. 다만 부채한도 도달 시한이 다가오고 협상이 난항을 겪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증시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 5월 들어 코스피는 전월 말 대비 2.29%(57.2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주 중반 이후까지 승승장구하던 지수는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며 최근 3거래일간 조정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부채한도 협상 타결이 예상 외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은 낮다. 증시 급등 요인은 아니란 얘기다. 다만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승훈 센터장은 "최근 반도체 관련 업종이 시장을 이끌면서 주도주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수가 반등할 것"이라며 "리스크가 해소된 것이니 당분간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변동성이 커졌던 금리는 다소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협상이 지지부진해 지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면서 금리가 요동친 바 있다. 피치는 미국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고 무디스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2주간 46.9bp 급등했다. 국내 금리도 요동쳤다. 국고채 3년물은 30.4bp 급등했고 10년물도 34.7bp 올랐다.
향후 증시는 경기 침체, 금리 방향성 등 남아있는 리스크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채한도가 높아지면서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일 것이란 우려도 일부 나온다. TGA(재무부 일반 계정) 채무를 해결 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면 시중 유동성 흡수하고 유동성이 줄면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부채한도 협상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되고 시장 유동상이 축소돼 금리가 상승하는 등의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