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 /AFPBBNews=뉴스1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 /AFPBBNews=뉴스1
나폴리는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의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에서 펼쳐진 2022~23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7라운드 볼로냐와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미 우승한 나폴리에 크게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 나폴리는 승점 1점을 추가하며 27승 6무 4패, 승점 87점을 마크했다.
아직 계약기간 1년이 남았는데 우승 감독이 왜? "쉬고 싶다" 안식년 요청... 동갑내기 구단주는 "선택 존중하겠다" 아직 나폴리와 스팔레티의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로 아직 1년이 남아있다. 그러나 스팔레티 감독은 팀을 떠나겠다고 직접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스팔레티와 동갑내기인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64) 나폴리 회장은 "스팔레티 감독이 안식년(재충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1년 정도씩 길게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헹가래를 받고 있는 루치아노 스팔레티(가운데) 나폴리 감독. /AFPBBNews=뉴스1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스팔레티 감독이 내게 사이클(Cycle)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안식년(sabbatical year)을 요청해 왔기 때문에, 팀에서 떠나라고 이야기했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이에 대해 스팔레티 감독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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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누군가 당신을 찾아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하고, 삶의 한 시대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보라. 그는 내게 쉬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이에 대해 반대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내게 많은 것을 선물했다. 나는 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제는 그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는 이제 자유의 몸"이라고 이야기했다.
2012년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의 모습. /AFPBBNews=뉴스1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 /AFPBBNews=뉴스1
다만 나폴리를 떠나면서도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와 김민재를 향해 연신 진심을 표현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날 볼로냐전을 마친 뒤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였다. 공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마다 즉시 달려들며 수비에 성공했다"며 김민재를 치켜세웠다. 스팔레티 감독이 없었다면 김민재도 없었을 것이다. 올 시즌 영입하자마자 주전으로 중용하며 기회를 준 게 바로 스팔레티 감독이기 때문이다. 김민재 역시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안정적으로 수비진을 이끌며 3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그리고 이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파리생제르망 등의 러브콜까지 받고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고 칭찬하면서 "김민재가 다음 시즌에도 나폴리에 잔류해 활약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의 나폴리와 김민재를 향한 진심이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 /AFPBBNews=뉴스1
최근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스팔레티 감독과 함께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인생에서 자유만큼 좋은 것은 없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상 작별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스팔레티 감독과 함께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도 팀을 떠날 전망이다. 지운톨리 단장은 나폴리 우승 주역인 김민재,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영입을 진두지휘하며 나폴리의 우승을 도왔다. 차기 행선지는 유벤투스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의 모습. /AFPBBNews=뉴스1
루치아노 스팔레티(왼쪽) 나폴리 감독과 공격수 빅터 오시. /AFPBBNews=뉴스1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