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김혜수 염정아와 센 언니들이 男탕 극장가 접수한다!

머니투데이 김나라 기자 ize 기자 2023.05.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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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언니가 끌고 고아라 박보영 비비 '젊은피' 밀며 유리천장 깬다

'밀수'의 김혜수(왼쪽)와 염정아. 사진=스타뉴스DB, 롯데엔터테인먼트'밀수'의 김혜수(왼쪽)와 염정아. 사진=스타뉴스DB, 롯데엔터테인먼트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한국 영화계, 올여름에도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여자배우들의 도전이 이어진다. 텐트폴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여성 투톱' 김혜수와 염정아를 내세운 '밀수'가 앞장 서고 김희애, 고아라, 박보영, 김형서(비비)가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충무로에서 여성 배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남성 배우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지만, 변화의 바람이 솔솔 불어 오는 중. 실력파 배우들의 여름 극장가 귀환은 반가움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언제나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큰 언니들' 김혜수, 염정아, 김희애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혜수와 염정아의 연기호흡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김희애와 '흥행 보증수표' 김용화 감독의 호흡도 관심을 모은다. 이들이 걷는 길을 잘 따라가고 있는 후배 고아라, 박보영은 기존과 다른 연기 변신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번 여름, 충무로를 이끌 차세대 여배우의 탄생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가수 비비가 '배우 김형서'로서 칸국제영화제(2023)에 생애 첫 입성의 영광을 안고 국내 관객들을 찾아간다.



사진출처=영화 '밀수' 예고편 영상 캡처사진출처=영화 '밀수' 예고편 영상 캡처
# 김혜수X염정아→김희애, '잘 봐 언니들 싸움이야'

김혜수와 염정아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로 의기투합, 역대급 워맨스 케미를 예고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여배우가 뭉쳤기에 영화 팬들과 관계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흥행 '베테랑'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아 믿고 보는 재미를 기대하게 했다. 전국을 누비며 광활한 바다에서 시원하고 짜릿한 액션을 담아냈다. 올 여름 여성 중심 상업 영화의 가능성을 증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혜수와 염정아는 각각 해녀 조춘자, 엄진숙 역할로 분해 해양범죄활극을 펼쳤다. 영화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다.

김혜수와 염정아뿐만 아니라 '대세 스타' 고민시, 그리고 '신스틸러 배우' 박준면, 김재화, 박경혜, 주보비 등 여성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더불어 조인성과 박정민이 이들을 든든하게 받쳐준다. 개봉일은 오는 7월 26일이다.

/사진=스타뉴스DB/사진=스타뉴스DB
김희애 역시 '1000만 흥행' 감독 김용화와 손잡고 올여름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의 신작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

극 중 김희애는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 역할을 연기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관객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또 다른 스펙터클한 작품이 나왔다"라고 자신감을 표출, 기대감을 높였다.

김희애의 묵직한 존재감이 담긴 '더 문'은 8월 2일 만나볼 수 있다.

# 고아라·박보영, '90년생 동갑내기' 복귀 러시

1990년생 동갑내기 두 배우 고아라와 박보영은 각각 생일이 2월 11일, 2월 12일 하루 차이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도 사이좋게 나란히 하는 모양새로 예비 관객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게다가 전에 없던 색다른 매력을 예고, 남성 출연진 사이를 비집고 신스틸러 활약을 펼친다.

먼저 고아라는 다음 달 21일 영화 '귀공자'를 선보인다. 2016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이후 무려 7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귀공자'는 복싱 선수 출신의 한 소년 마르코(강태주)가 미스터리한 자들의 타깃이 되어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누아르물.

/사진=NEW/사진=NEW
특히 고아라는 '신세계', '마녀' 시리즈의 박훈정 감독과 협업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그가 '귀공자'에서 맡은 역할은 마르코와의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는 미스터리한 여자 윤주.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인물로만 알려지며 반전 매력을 짐작하게 했다. 최근 공개된 스틸에서도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와 함께 고아라의 비주얼이 담기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고아라는 "그동안 선보인 적 없던 장르와 캐릭터라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라며 "유쾌한 재미와 통쾌한 액션을 극장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박보영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2018년 '너의 결혼식' 이후 5년 만에 극장가 문을 두드렸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스릴러.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영화 '가려진 시간'(2016)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보영은 민성 역의 박서준과 부부 호흡으로 신선한 케미를 형성했다. 명화는 민성의 아내이자 간호사 출신으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다친 이들을 돌보는 인물이다. 박보영은 따뜻한 인간미와 강인함을 지닌 캐릭터를 소화했다.

박보영은 "대본 리딩부터 시나리오에서 읽었던 각각의 인물들이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현장이었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박서준 아내로 변신한 박보영의 열연이 담긴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초 개봉 예정이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비비, 칸 찍고 스크린 컴백

가수 비비는 금세 '배우 김형서'로서도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으로 칸국제영화제(2023)에 생애 첫 입성한 것. 2021년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의 주연, 올해 개봉작 '유령'의 단역 등 단 두 작품 출연 만에 영광의 성과를 거뒀다.

김형서는 24일(현지시간)과 25일 칸영화제 일정들을 소화,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눈물 나게 벅찬 경험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긴 박수 세례였고, 가장 천천히 흐른 시간이었으며, 가장 강렬한 경험이었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인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

김형서는 높은 경쟁률의 오디션을 뚫고 연규 동생 하얀 역할을 꿰찼다. 암담한 현실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하얀의 강인함을 표현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입증했다.

김형서와 함께 홍사빈, 송중기 신선한 라인업의 '화란'은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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