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신사옥 조감도./사진=네이버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FT와의 인터뷰에서 AI 모델 수출은 해외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을 돕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네이버가 아마존과 같은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가의 디지털 경제 전환을 돕기 위해 AI 도구를 포함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한국 검색 엔진 시장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수출에 실패한 전례를 고려했을 때 AI 시스템의 해외 판매에 대해 낙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네이버 AI 알고리즘은 구글과 달리 표준화되지 않고 한국 서비스에 너무 맞춰져있다"며 "다른 나라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고 국가별 맞춤화하는 것은 막대한 재정적, 인적 자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는 올 여름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어 학습량을 보유한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초거대 AI의 후속 버전으로 네이버의 검색, 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 적용된다. 성 총괄은 "우리는 기술적인 면에서 챗GPT에 8개월가량 뒤지지만, 한국 서비스 측면에서는 챗GPT보다 훨씬 더 낫다"며 "현재로서는 한국과 일본에 초점을 맞추는데 현지화가 AI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해외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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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AI 기반 챗봇 '바드'의 첫 번째 외국어 서비스로 한국과 일본을 선택하면서, 국내 AI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즈는 전망했다. 이에 대해 성 총괄은 "분명히 우리는 시장에서 더 큰 위협에 직면해 있는 것 맞다"고 인정했다.
한편 한국은 구글의 검색엔진이 지배하지 못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는 61%, 구글은 29%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