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해냈다"…첫 국산 여객기 상업비행에 흥분한 中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3.05.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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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919, 승객 130여명 태우고 비행 성공

중국산 첫 여객기 C919. 사진은 지난 2017년 첫 비행을 마친 C919이 상하이 푸둥 국제 공항에 도착한 모습. /로이터=뉴스1중국산 첫 여객기 C919. 사진은 지난 2017년 첫 비행을 마친 C919이 상하이 푸둥 국제 공항에 도착한 모습. /로이터=뉴스1


중국이 최초로 자체 제작에 성공한 여객기 C919가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 관영 매체들은 역사적 순간을 담기 위해 출발부터 도착까지 모든 과정을 생중계하는 등 중국 전체가 들썩였다.

29일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중국 동방항공 C919(편명 MU91919)가 전날 오전 10시32분(현지시간) 승객 130여명을 태우고 상하이 훙차오 공항을 떠나 2시간여 만에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서우두 공항에는 대형 레드카펫이 깔렸다. CCTV는 승객 탑승부터 이륙, 착륙, 승객들이 내리는 모든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기내식으로 베이컨 볶음밥과 과일, 초콜릿 쿠키, 우유 등이 제공됐다는 내용까지 상세하게 전해졌다.

C919는 국영기업 중국상용항공기회사(COMAC)가 지난 2006년 연구개발에 착수해 16년 만에 완성한 첫 중국 자체 제작 여객이다. 164명이 탈 수 있는 이 비행기를 중국 국적 항공사 위주로 800여대 주문이 몰렸다.



/사진=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트위터/사진=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트위터
1대당 가격은 1300억원대. 보잉737, 에어버스320 경쟁 기종으로 중국 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시험 비행을 마치고 같은 해 9월 감항 인증을 마치면서 지난해 12월 상하이 동방항공에 인도됐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술굴기를 일궜다며 흥분한다. 2025년까지 제조업 초강대국을 건설하겠다는 '중국 제조 2025'의 상징이며 미국의 대중국 압박을 이겨낸 성과라며 자축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 기술이라고 하기에는 서구에 대한 부품 의존도가 너무 높다. 중국이 주날개와 꼬리 날개를 만들긴 했지만 기체 합금부와 통신 항법 체계, 엔진과 제동, 착륙 장치 등은 미국과 독일, 프랑스산이다. 전체 부품 국산화율이 60%라지만 엔진, 항공전자, 전자기계 등 핵심 장비는 10~20% 정도만 중국 자체 생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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