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3’는 2편의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인 2015년, 호텔에서 추락사한 여성의 사건을 조사하던 마석도(마동석)가 이 사건에 ‘하이퍼’라는 신종 마약이 연루돼 있음을 알고 수사를 확대하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마약사건의 숨겨진 배후는 물론, 약을 유통하던 일본 야쿠자 조직의 해결사 무리까지 얽히면서 사건의 규모는 점점 커져간다.
'범죄도시3',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3',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단순하고 명쾌한 서사지만 달라진 점도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마석도가 1, 2편의 금천경찰서를 떠나 ‘광수대’라 불리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이 말인 즉슨, 전일만(최귀화) 반장을 비롯해 오동균(허동원), 강홍석(하준) 등 금천서 강력반 동료들과 쌓아온 ‘티키타카’가 사라진다는 말. 마석도의 조력자이자 1, 2편의 신스틸러를 맡아온 장이수(박지환)도 3편의 내용에 등장하지 않는다. 아무리 ‘범죄도시’ 시리즈가 마석도(라고 쓰고 마동석이라 읽는다)의, 마석도에 의한, 마석도를 위한 영화라고는 하지만 그를 둘러싼 조력자들을 교체하는 것은 도전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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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도가 잡아야 하는 강력한 빌런이 주성철(이준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두 사람으로 늘어난 점 또한 도전. 빌런이 둘이니 볼거리도 두 배이지 싶지만, 존재감이 분산된다는 우려도 있다. 윤계상의 놀라운 변신이 돋보였던 1편의 장첸이나 ‘나의 해방일지’의 인기로 ‘구찌보다 구씨’라는 말을 유행시킨 손석구의 스타성을 온전히 누렸던 2편의 강해상과는 다른 분위기일 수밖에 없다.
‘범죄도시3’가 감행한 도전은 시리즈가 구축해 온 안전성 위에서 무난하게 꽃피운 형국이다. 장이수의 아쉬움은 온라인에서 밈으로 등장하는 ‘문신돼지’를 구현한 강력한 비주얼의 초롱이(고규필)와 넉살 그 자체인 김양호(전석호)로 상쇄되고, 마석도와 콤비로 활동하며 현란한 개그 어시스트를 선보이는 김만재(김민재) 형사가 금천서 동료들의 몫을 커버해 준다. 특히 초롱이는 장이수 뺨치는 신스틸러가 될 조짐이 농후한 존재로, 앞으로 나올 속편에서 펼칠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범죄도시3',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8편까지 기획해 놨으며, 관객이 원할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는 염원을 밝혔다. 70대가 되어서도 ‘털사 킹’ 같은 작품으로 여전히 액션스타로 존재하는 실베스터 스탤론처럼 계속해서 이런 영화를 찍고 싶다고도 했다. ‘범죄도시3’는 마동석의 염원이 현실이 되는 데 기틀이 되어줄 만하다. 확장된 액션은 화끈하고, “어, 싱글이야” “누가 5야?” 등 1, 2편에서 확고히 남았던 유머 또한 많아지고 타율 또한 높다. 서사가 단순하면 어떤가. 무더워지는 이 여름에 우리의 105분을 확실히 책임져 준다는데. 그러니 남은 건 세속적인 궁금증뿐이다. 압도적 성공을 거둔 2편에 비교해 3편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것인가 하는 궁금증.
오는 31일 개봉, 15세 관람가. 쿠키 영상은 엔딩 크레디트 초반에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