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머리쪽 위협구에도 꿋꿋했다, 3출루 3득점 '펄펄' 나갈 때마다 '홈인-홈인-홈인!'... 다르빗슈 7실점 패전 [SD 리뷰]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3.05.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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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가 2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1회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가 2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1회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이 3출루 3득점 맹활약을 펼쳤으나 아쉽게 팀 패배를 바라봐야만 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에이스 게릿 콜을 공략한 게 더욱 고무적이었다. 특히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위협구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활약을 이어나갔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욕 양키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39에 0.242(157타수 38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올 시즌 5홈런 17타점 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12.

이날 샌디에이고와 양키스는 1회 1점씩 주고 받으며 출발했다. 먼저 샌디에이고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크로넨워스가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그러자 양키스는 1회말 1사 후 저지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응수했다.



김하성은 양 팀이 1-1로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 투수는 게릿 콜. 김하성은 침착하게 볼 3개를 골라낸 뒤 스트라이크 하나를 그냥 보냈다. 그리고 5구째 볼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게릿 콜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후속 그리샴 타석 때 과감하게 2루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김하성의 스타트가 워낙 좋았다. 상대 배터리가 볼을 바깥쪽으로 뺐지만, 포수의 송구가 한참 뒤늦게 들어왔다. 올 시즌 김하성의 7번째 도루. 결국 김하성은 호세 아조카르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오며 득점을 올렸다.(1-2) 이 과정에서 상대 수비진의 연속 실책이 나오면서 아조카르까지 홈으로 파고들었다. 중견수의 송구가 너무 강해 뒤로 빠졌고, 이를 잡은 포수가 3루로 뿌렸으나 역시 뒤로 빠졌다. 점수는 1-3이 됐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29일(한국시간) 7회 오도어의 투런포가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선수들이 29일(한국시간) 7회 오도어의 투런포가 터지자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러나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가 3회 와르르 무너졌다. 양키스가 대거 7득점을 올린 것. 선두타자 히가시오카의 좌익선상 2루타, 볼프의 중전 적시타에 이어 토레스, 저지, 리조까지 연속 5안타를 몰아친 끝에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사 후에는 베이더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저지가 득점했다.(5-3) 후속 칼혼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리자 결국 투수는 다르빗슈에서 칼튼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칼튼마저 카이너-팔레파와 히가시오카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 점수는 8-3까지 벌어졌다.

김하성은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끈질겼다. 초구 스트라이크와 2구째 볼에 이어 3구째 스트라이크를 보냈다. 1-2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김하성. 이후 파울을 3차례 때려냈다. 볼카운트는 2-2. 그리고 8구째. 게릿 콜이 몸쪽 높은 곳으로 위협적인 공을 던졌다. 155.1km에 달하는 빠른 공이었다. 깜짝 놀란 김하성은 허리를 유연하게 뒤로 젖힌 채 크게 넘어지며 한숨을 돌렸다. 공교롭게도 앞서 2구와 5구째 볼 역시 모두 높은 볼이었다. 반면 나머지 공은 모두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왔다. 즉 김하성이 확실하게 존 안에 들어왔던 공과 바깥에 들어왔던 공을 구분했던 셈. 결국 위협구 하나가 김하성의 밸런스를 흐트려놓았던 것일까. 9구째 슬라이더(141.7km)가 들어왔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김하성.(자료사진) /AFPBBNews=뉴스1김하성.(자료사진) /AFPBBNews=뉴스1
양키스 카일 히가시오카가 2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8회 타점을 올리는 순간. /AFPBBNews=뉴스1양키스 카일 히가시오카가 2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8회 타점을 올리는 순간.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는 7회부터 추격전을 펼쳤다. 무사 1루 기회에서 오도어가 콜을 상대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투런포를 작렬시켰다.(5-8) 다음 타자는 김하성. 앞서 위협구도 봤지만 꿋꿋했다. 이번에는 콜이 위협구를 던지지 않았다. 김하성은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너클 커브(134.5km)를 공략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서 콜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두 번째 투수 코데로가 올라왔다. 이번에도 '출루=득점' 공식이 이어졌다. 그리샴의 중전 2루타 때 3루까지 내달린 김하성은 아조카르의 2루 땅볼을 틈타 홈으로 들어왔다. 샌디에이고가 6-8, 2점 차로 추격하게 만든 귀중한 득점이었다. 하지만 설리반과 타티스 주니어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샌디에이고는 8회말 2점을 허용하며 사실상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1사 후 베이더가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6-9) 이어진 2사 3루에서 히가시오카가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6-10을 만들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9회 마지막 공격. 김하성은 다시 선두타자로 나서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김하성이 3출루 경기를 완성한 순간. 그리고 또 홈으로 들어왔다. 그리샴의 볼넷 때 2루로 향한 뒤 대타 후안 소토가 내야 땅볼을 치는 사이 3루까지 갔다. 이어 브렛 설리반의 희생플라이 때 홈인, 3득점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티스 주니어가 1루 땅볼로 아웃되며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다르빗슈가 2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1회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다르빗슈가 29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1회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는 2⅔이닝(63구) 7피안타 2삼진 7실점(7자책)으로 부진하며 시즌 4번째 패배(3승)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4.61. 샌디에이고 타선은 산발 5안타에 그쳤다. 반면 게릿 콜은 6이닝(100구) 4피안타 9탈삼진 3볼넷 5실점(5자책)을 마크했으나, 팀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으며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6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2.93. 12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히가시오카가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샌디에이고는 2연패에 빠진 채 24승 2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자리했다. 2연승에 성공한 양키스는 32승 23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랭크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vs 뉴욕 양키스 선발 라인업 (5월 29일 한국시간, 4만 7295명 입장, 경기 소요 시간 2시간 42분)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맷 카펜터(지명타자)-루그네드 오도어(2루수)-김하성(3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호세 아조카르(좌익수)-오스틴 놀라(포수).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

- 뉴욕 양키스 : 글레버 토레스(2루수)-애런 저지(우익수)-앤소니 리조(1루수)-DJ 르메휴(3루수)-해리슨 베이더(중견수)-윌리 칼혼(지명타자)-이슬라 카이너-팔레파(포수)-앤소니 볼프(유격수). 선발 투수 개릿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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