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나폴리는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의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에서 열린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37라운드 볼로냐와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나폴리는 무승부를 추가해 시즌 성적 27승6무4패, 승점 87을 기록하게 됐다. 나폴리는 내달 3일에 열리는 최종 38라운드 삼프도리아와 홈경기만 치르면 시즌 일정이 끝난다. 올 시즌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경기에서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한 번 더 받으며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옐로카드를 받기는 했지만 김민재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센터백 호흡을 맞춘 김민재는 후반 33분 백업 멤버 주앙 제수스와 교체아웃될 때까지 총 78분을 소화했다. 볼터치 78회를 기록하는 동시에 태클 1회, 걷어내기 1회 등을 가져갔다. 패스성공률은 91%를 찍으며 후방 빌드업까지 책임졌다. 롱패스 성공률은 71%였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피오렌티나 경기 평점 6.07를 주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은 6.6이었다.
김민재(오른쪽에서 두 번째).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최고 평점을 받은 선수는 나폴리 '폭격기' 빅터 오시멘이었다. 이날 두 차례 골망을 흔들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은 8.07, 풋몹의 평점도 8.8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오시멘은 전반 14분부터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골키퍼 우카시 스코룹스키가 패스 미스 행운이 따랐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가로챈 오시멘은 골문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오시멘은 후반 9분에도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나폴리도 2-0으로 달아났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오시멘은 올 시즌 세리에A 득점왕을 눈앞에 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리그 31경기에 출전, 25골을 몰아쳤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정한 경기가 있었음에도 리그 득점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부문 2위가 인터밀란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1골)인데, 두 선수의 격차가 꽤 벌어져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개인 첫 득점왕을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나폴리는 오시멘의 멀티골을 지키지 못했다. 후반 18분 루이스 퍼거슨에게 골을 내주며 1-2로 쫓겼고, 후반 39분에는 로렌초 데 실베스트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번 경기는 김민재의 나폴리 고별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민재가 수많은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연결됐던 맨유를 비롯해 리버풀,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이적 소문이 돌고 있다. 7월부터 약 보름간 소속팀 동의 없이도 이적할 수 있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세리에A 팀을 제외한 해외구단에만 적용되는 특이 조항인데, 금액마저 정해지지 않은 게 눈에 띈다. 영입을 원하는 클럽의 성적과 재정상황에 따라 4300만 파운드(약 705억 원)에서 5200만 파운드(약 850억 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 많은 구단들이 이 기간을 노려 김민재의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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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오시멘. /AFPBBNews=뉴스1
나폴리 팬들에게 인사하는 김민재(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나폴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