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으로 상가에서 카페를 운영해 온 이씨는 2019년부터 수년간 아파트 경비원과 미화원들에게 각종 잡무를 시키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았다.
2021년 1월 피해자로부터 고소당한 이씨는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침을 뱉고 욕설을 했고, 퇴근하는 직원을 쫓아가 '내일 나오면 죽여버린다'는 취지로 협박했다고 한다.
재판부는 이씨에 대해 "수차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등을 통해 피해자들의 업무를 방해했고, 더 나아가 피해자가 자신의 형사사건의 수사와 관련해 진술한 것에 대해 보복의 목적으로 피해자를 협박했다"며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씨는 또 다른 업무방해 및 모욕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내달 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선고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직장갑질119의 신하나 변호사는 이씨에 대해 "매우 엄하게 처벌해 유사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갑질119는 또 현행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아파트 입주민, 원청회사 등 특수관계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아파트 경비원의 경우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직장갑질119는 "정부와 국회가 방치하는 사이 올해 3월 서울 강남 대치동 선경아파트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파트 입주민, 원청회사 직원 등 '갑 오브 갑'에게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적용하고, 보복 갑질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