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이 28일 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T
방신실은 2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52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1회 E1 채리티오픈(총상금 9억 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우승 상금 1억 6200만 원을 손에 넣은 방신실은 정규투어 단 5번째 출전 만에 통산 상금 2억 원을 돌파(2억 7889만 원)했다. 최소 대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KL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최혜진, 박민지, 조아연의 6개 대회다.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방신실과 지켜보는 갤러리들. /사진=KLPGT
다소 경험 부족을 보였던 앞선 대회들과 달리 방신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신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한 플레이로 타수를 지켜 우승을 차지해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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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상에 서며 올해 남은 대회와 2025시즌까지 정규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한 건 방신실이 통산 10번째에 불과하다. 최근 기록은 지난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정상에 선 또 다른 장타자 윤이나였다.
또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달성한 것은 방신실이 통산 10번째로 지난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의 윤이나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윤이나는 규정 위반으로 3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신인으로서 호쾌한 장타를 날리는 방신실이 그 자리를 완벽히 대체하게 됐다.
방어적인 플레이를 펼친 방신실은 5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앞선 대회들의 실패 경험 탓일까. 방신실은 이후에도 타수를 지키는 데 초점을 맞췄고 강점이자 위험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드라이버가 아닌 우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6번 홀(파5)에서 292야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고 220야드 세컨드샷에 이은 웨지샷으로 홀컵 1m 안쪽에 공을 붙이며 손쉽게 이날 2번째 버디를 잡아내 승기를 잡았다.
우승 퍼트를 하고 있는 방신실. /사진=KLPGT
우승 확정 후 세리머니를 하는 방신실. /사진=KLPGT
지난해 KLPGA 투어 시드전에서 40위에 그쳐 올해 2부 투어를 병행했던 방신실은 단숨에 정상에 오르며 정규 투어 풀 시드를 손에 넣었다. 손목 통증과 감기까지 달고 대회에 나섰고 갑상샘 항진증을 앓던 스토리까지 더해져 더욱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선 6위, 신인상 포인트 3위로 도약한 방신실은 경기 후 "지난 두 대회에서 우승을 놓쳐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그게 좋은 경험이 돼 오늘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보다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지키면서 플레이했다. 1,2라운드보다 3번 우드로 티샷을 더 많이 했다"고 밝혔다.
더 이상은 비거리보다 정교함을 키울 계획이라는 방신실은 이번 대회에서도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닐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정말 신기하다.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고 응원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다. 약간 연예인이 된 것처럼 신기하다"며 롤모델로 고진영을 꼽으며 "멘탈이 너무 좋고 항상 그 자리에서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에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눈 앞의 목표를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냈다. 방신실은 "원래 시드 확보가 목표였는데 벌써 이뤄져서 너무 좋다. 앞으로는 남은 대회에서 꾸준하게 경기해서 톱10에 많이 들고 싶다"며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아서 욕심을 내려놓고 나가는 모든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 스폰서 대회인 KB금융 대회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전했다.
우승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방신실. /사진=KLPG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