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민은 2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총상금 7억 원)에서 열린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작년 후반기부터 김동민은 완전히 다른 골퍼로 변신했다. 10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변곡점이 됐다. 공동 7위에 오른 그는 11월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준우승, 시즌 최종전이었던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6위로 톱 10을 수차례 경험했다.

비결은 드라이버 티샷 정확도에 있었다. 경기 후 김동민은 "티샷 정확성이 부족해 그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대회 OB도 많이 났지만 블랙스톤이천GC가 도전적인 코스다보니 안전하게 티샷을 하려고 했다. 이 점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며 작년 후반기 이후 상승세에 대해서도 "드라이버샷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드라이버샷이 우측으로 가는 OB가 많았다. 너무 똑바로 칠려고 고집을 부렸었다"며 "페이드 구질을 구사하고자 혼자서 드라이버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현재는 작년 상반기보다 티샷이 많이 좋아져 자신감이 생겼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날 김민규에게 5타차 밀린 10위로 시작한 김동민은 9번 홀까지 버디를 4개나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이 가운데 250야드 이상을 보낸 티샷은 단 한 번 뿐이었다. 그만큼 정확도에 많은 신경을 썼다.
후반은 공동선두로 시작했다. 보다 신중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으나 10번 홀(파4)에서 티샷을 우측 러프에 빠뜨렸고 1m 퍼트를 놓치는 실수까지 범하며 한 타를 잃었다. 15번 홀(파5)에서 환상적인 아이언샷을 통해 버디를 낚아 다시 공동선두로 나선 김동민은 17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1타차 2위로 밀려났다.


첫 우승으로 상금 1억 4000만 원을 받은 김동민은 상금랭킹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골프존 오픈 우승자가 아마추어 조우영이었기에 상금 수혜자가 됐던 터다.
18번 홀 플레이를 복기한 김동민은 "17번 홀에서 공동 선두인 것을 알았다. 하지만 보기를 범해 마지막 홀에서 최소한 버디를 해야 연장전 혹은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세컨드샷을 2번 아이언으로 칠 지 3번 우드로 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버디보다 이글에 도전해보자고 마음 먹어 3번 우드를 선택했는데 핀 가까이에 안착해 이글에 성공할 수 있었다. 마지막 퍼트는 이글을 노리고 쳤다"고 미소지었다.
꿈에도 몰랐던 생애 첫 우승. 김동민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더니 우승이 따라와 너무 행복하다"며 "우승을 기다리기까지 너무 긴장이 됐고 그 긴장감이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젠 또 다른 목표를 설정했다. "목표였던 우승을 했다. 이제 자신감을 얻고 올해는 1승을 추가해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올라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고 싶다"며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올라 콘페리투어 Q스쿨 파이널 스테이지 참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