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올해 초만 해도 주가가 140달러대에 머물던 엔비디아 주가는 챗GPT 등장 후 AI 열풍을 올라타고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는 AI 학습에 필수 반도체로 여겨지는데 전세계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은 90%가 넘는다.
엔비디아 돌풍에 다른 반도체와 AI 관련주도 날개를 달았다.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AMD는 이틀 동안 17% 넘게 뛰었고, 엔비디아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대만 TSMC도 뉴욕증시에서 14% 넘게 올랐다. AI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C3.ai과 최근 자체 AI 플랫폼을 출시한 팔란티어는 이틀 동안 각각 18%, 11% 상승했다.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네트워킹에 실리콘을 공급하는 마벨테크놀로지 역시 AI 관련주로 급부상했다. 특히 마벨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AI 특수로 내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32% 넘게 폭등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AI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가 2030년까지 3배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파이언스ETF의 실비아 재블론스키 CEO는 "기술, 머신러닝, AI 테마 ETF는 확실히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테마가 시장 전체를 떠받치는 현재 상황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보스턴파트너스의 마이클 멀래니 애널리스트는 "물론 좋은 회사들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것은 열풍이라기보단 광란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AI 열풍이 경기 둔화 같은 근본적인 경제 문제를 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리클리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경제에 무시할 수 있는 심각한 구멍이 몇 군데 있다"면서 "AI 열풍이 잦아들면 빅테크 둔화가 다시 확인될 것이다. 모든 회사는 경제 전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