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6월5일 디폴트"…부채한도 협상 시한 나흘 연장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3.05.2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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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AFPBBNews=뉴스1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AFPBBNews=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시한을 6월5일로 제시했다. 종전에 예고한 6월1일보다 나흘 늦춰진 것으로 백악관과 공화당은 부채한도 협상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

2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의회가 다음 달 5일까지 부채 한도를 상향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지불 의무를 이행할 자원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부채한도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옐런 장관은 당초 미국 정부가 이르면 6월1일 디폴트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이번 서한을 통해 디폴트 시한을 나흘 늦춘 것이다.

공화당 실무 협상팀에 포함된 패트릭 맥헨리 의원은 "이제 확실한 (디폴트) 날짜가 정해졌다"면서도 여전히 협상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양측 협상은 일정 부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합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23일 이후 직접 만나지 않았지만 양측 실무 협상팀은 매일 만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2년간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대신 국방비와 퇴역군인 혜택을 제외한 연방 지출을 동결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옐런 장관의 새 디폴트 시한은 미국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24일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6일 미국에 조속한 부채한도 상향을 촉구했다. IMF는 성명에서 "부채한도를 둘러싼 벼랑 끝 전술은 국제 경제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제 하방 위험을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부채한도를 즉시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채시장은 세계 금융 시스템 안정의 닻과 같다"며 "미국 디폴트 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위축과 금융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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