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과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부채한도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옐런 장관은 당초 미국 정부가 이르면 6월1일 디폴트에 부딪힐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이번 서한을 통해 디폴트 시한을 나흘 늦춘 것이다.
양측 협상은 일정 부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합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23일 이후 직접 만나지 않았지만 양측 실무 협상팀은 매일 만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2년간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대신 국방비와 퇴역군인 혜택을 제외한 연방 지출을 동결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옐런 장관의 새 디폴트 시한은 미국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24일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6일 미국에 조속한 부채한도 상향을 촉구했다. IMF는 성명에서 "부채한도를 둘러싼 벼랑 끝 전술은 국제 경제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제 하방 위험을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부채한도를 즉시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채시장은 세계 금융 시스템 안정의 닻과 같다"며 "미국 디폴트 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위축과 금융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