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플로리다 한 학교의 교사가 성소수자가 조연으로 등장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트레인지 월드>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신고를 당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교사는 사직서를 제출해 이번 달 말까지만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Disney/AP 제공)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에르난도카운티 와인딩워터스K-8학교의 교사 제나 바비가 지난해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 중 디즈니 영화 '스트레인지 월드'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신고당해 플로리다 교육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녀는 조사받는 도중 사직서를 제출해 이번 달 말까지 근무하게 됐다.
바비는 생태계와 환경에 관한 수업과 영화의 내용이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해당 영화를 수업 시간에 상영했다.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이 학교 이사회의 회원인 엄마에게 해당 사실을 전했고 바로 교육위원회에 신고됐다. 당시 바비는 자신이 1년 차 신임 교사이며 동료 교사들로부터 특정 영화의 상영 승인에 관한 절차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바비를 신고한 샤넌 로드리게즈 교육위원회 위원은 바비가 진행한 수업이 이른바 '게이라 말하지 말라(Don't Say Gay)'라고 불리는 플로리다주의 학교 내 성소수자(LGBTQ) 관련 교육 금지 법안에 위배돼 해당 영화 상영 건을 주 공무원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의 해당 법안은 처음에는 유치원부터 3학년까지 적용됐지만 플로리다주 교육위원회가 지난달 대상 범위를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이 법안을 위반한 교사는 정직 혹은 교직 면허 취소 처분이 이뤄진다.
바비는 법이 자신의 학년까지 확대됐는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바비는 관련 조사를 위해 별도로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으며 처분이 결정되기 전 이미 사직서를 제출해 이번 달 31일까지만 근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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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의 조사에 항의해 에르난도카운티 교육위원회에서 샤넌을 해임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서는 2주 만에 1만6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