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화' 보여줬다가…'이 장면' 때문에 신고당한 美 교사 사임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3.05.2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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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플로리다 한 학교의 교사가 성소수자가 조연으로 등장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트레인지 월드>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신고를 당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교사는 사직서를 제출해 이번 달 말까지만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Disney/AP 제공)서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플로리다 한 학교의 교사가 성소수자가 조연으로 등장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트레인지 월드>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신고를 당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교사는 사직서를 제출해 이번 달 말까지만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Disney/AP 제공)


성소수자가 등장하는 영화를 수업 시간에 보여줬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던 미국의 교사가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에르난도카운티 와인딩워터스K-8학교의 교사 제나 바비가 지난해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 중 디즈니 영화 '스트레인지 월드'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신고당해 플로리다 교육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녀는 조사받는 도중 사직서를 제출해 이번 달 말까지 근무하게 됐다.

바비는 생태계와 환경에 관한 수업과 영화의 내용이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해당 영화를 수업 시간에 상영했다.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이 학교 이사회의 회원인 엄마에게 해당 사실을 전했고 바로 교육위원회에 신고됐다. 당시 바비는 자신이 1년 차 신임 교사이며 동료 교사들로부터 특정 영화의 상영 승인에 관한 절차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디즈니에서 제작한 '스트레인지 월드'는 환상의 생물들이 존재하는 미지의 세계에 오가는 주인공들의 탐험 일대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해당 영화에서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10대 소년이 등장한다.

바비를 신고한 샤넌 로드리게즈 교육위원회 위원은 바비가 진행한 수업이 이른바 '게이라 말하지 말라(Don't Say Gay)'라고 불리는 플로리다주의 학교 내 성소수자(LGBTQ) 관련 교육 금지 법안에 위배돼 해당 영화 상영 건을 주 공무원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샤넌은 "학교 자료로 승인되지 않은 영화를 보여줘 10살짜리 아이들의 순수함을 해쳤다"며 "나는 우리의 훌륭한 교사를 모두 믿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는 우리 교직원들에게 많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플로리다주의 해당 법안은 처음에는 유치원부터 3학년까지 적용됐지만 플로리다주 교육위원회가 지난달 대상 범위를 전 학년으로 확대했다. 이 법안을 위반한 교사는 정직 혹은 교직 면허 취소 처분이 이뤄진다.

바비는 법이 자신의 학년까지 확대됐는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바비는 관련 조사를 위해 별도로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으며 처분이 결정되기 전 이미 사직서를 제출해 이번 달 31일까지만 근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바비의 조사에 항의해 에르난도카운티 교육위원회에서 샤넌을 해임할 것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서는 2주 만에 1만6000명 이상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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