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시그널'은 엇갈렸지만…김기현·이재명, TV서 정책토론 합의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차현아 기자, 박상곤 기자 2023.05.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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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5.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 39주년 기념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5.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식사 제안과 거절을 놓고 공방을 벌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책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당 대표 간 정책 대화와 관련, 우리(더불어민주당)의 정책 대화 제안에 국민의힘이 수용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양당 대표의 정책 개혁을 위해 양당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으로 실무단을 구성해서 협의하고자 한다"며 "실무 단위에서 분야별 정책과제를 선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쟁점 과제는 국민들이 공감하실 수 있도록 공개 정책토론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정책 대화의 정확한 시점은) 실무 단위에서 협의해나갈 예정"이라며 "이재명 대표는 정책 대화를 위해서라면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에서) 실무 협의를 하자 제안이 온 거고 수용한 게 맞다"며 "정책위의장이나 협의단을 구성한다는 거니까 협의단을 구성하면 바로 (정책 대화를) 하면 된다"고 했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정책 대화 합의 직전까지 식사 제안과 거절 문제로 해프닝을 빚었다. 김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갔을 때 (이 대표가) 내 옆에 앉아서 '밥 한번 먹자'고 했더니 이 대표가 '국민들은 밥만 먹는 것 안 좋아해요'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밥 먹고 술 먹는 것은 친구분들이랑 하라"고 맞받았다. 이어 이 대표는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나라 살림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방식을 개의치 않고 언제든 대화하겠다"며 "김 대표님은 사양하지 마시고, 정부 여당도 아끼지 마시고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저는 이재명 대표가 친구라고 생각한다. 아주 가까운 친구로서 흉허물 없이 얘기할 수 있어야 국회가 협치와 대화가 잘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저는 이재명 대표가 상대방이나, 혹은 서로 간에 멀리 해야될 관계가 아니라 아주 가까운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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