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폭등한 엔비디아 담은 ETF는?…전략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5.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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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담은 ETF 47개…반도체·AI·자율주행 등 다양

160% 폭등한 엔비디아 담은 ETF는?…전략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


엔비디아가 AI(인공지능) 수요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 160% 폭등했다. 전문가들이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점치면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를 담고 있더라도 ETF 전략과 테마에 따라 수익률이 갈렸다.



25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4.37% 급등한 37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치다. 올해 엔비디아 주가는 160% 폭등했다. 시가총액은 9390억달러(1246조원)를 기록, 반도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약 1327조원) 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다.

엔비디아를 담은 ETF들도 올해 들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엔비디아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국내 상장 ETF는 47개다.



엔비디아에 투자하는 ETF의 테마도 반도체뿐 아니라 AI, 메타버스, 자율주행, 글로벌 플랫폼 등으로 다양하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AI인 챗 GPT에 들어가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생산한다. 또 엔비디아는 작업용 메타버스 플랫폼인 옴니버스를 만들었다.

관련 ETF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56.55%를 기록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다. 해당 ETF 3개월 수익률은 25.46%, 1개월 수익률은 17.88%다.

해당 ETF는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 파운드리 기업 등 반도체 세부 섹터 4개 대표기업들에 각 20%씩 투자해 업황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Solactive Global Semiconductor TOP4 Plus Index'가 기초지수다.


'KODEX 미국FANG플러스(H)'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4.62%이고, 3개월과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4.51%와 17.06%다.

이 ETF는 이름 그대로 메타(옛 페이스북, F), 애플(A), 아마존(A), 넷플릭스(N), 구글(G)뿐 아니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대표 기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 팀장은 "엔비디아와 AMD가 수익률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외에도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한 메타 플랫폼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종목들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ETF 중 엔비디아 비중이 23.3%로 가장 높은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지난 16일 상장 이후 13.71%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S&P500 등 지수 추종 ETF들은 포트폴리오 내 엔비디아 비중이 적은 만큼 테마 ETF보다는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엔비디아를 담은 테마 ETF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낮은 상품은 'KODEX 미국스마트모빌리티S&P' ETF로 수익률 2.95%에 그쳤다. 'ACE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12.39%를 기록했으나 엔비디아를 담고 있는 다른 ETF들에 비해 수익률이 낮았다. 두 ETF는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종목을 담고 있더라도 어떤 테마에 따라 운용하는지, 비중을 얼마나 넣었는지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라며 "최근 반도체뿐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이에 같이 투자하는 ETF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그렇지 않은 ETF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특정 종목이 상승한다면 이유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에 부합하는 테마를 찾아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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