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승객 200명이 탑승한 아시아나 항공기(OZ8124)가 착륙 직전 상공에서 비상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트위터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당 기종의 사고 발생 비상구 앞에는 승무원이 앉을 좌석이 없다"며 "건너편 비상구에는 승무원이 있었지만 승무원이 대응하기는 어려웠던 상황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상구 개폐와 관련한 매뉴얼 역시 각 항공사, 항공기 별로 존재하지만 이같은 상황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대응 방법 등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항공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착륙 전 승무원 착석 및 안전벨트 착용 등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승무원 좌석 위치 역시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메뉴얼 위반 등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승무원들이 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갑자기 비상구가 열려 혼돈에 빠진 승객들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승무원들은 모두가 제자리를 지켜줄 것을 호소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공비행 중에는 기압 차 때문에 비상구를 아예 열 수 없지만 활주로와 가까운 곳에서는 성인 남성의 힘으로 마음만 먹으면 문을 열 수 있다. 비상구는 위급 상황 시 신속한 승객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덮개를 열고 레버만 당기면 바로 열리게 설계돼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자세한 사고 원인은 경찰 조사가 끝나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신병을 확보해 항공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범행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정신질환 등 병력에 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여객기에는 총 194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 사고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일부 승객은 크게 놀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을 잃은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