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경제 둘 다 잡고 관광에 눈 뜬 아산시, '스파 도시' 꿈꾼다[르포]

머니투데이 아산(충남)=이창명 기자 2023.05.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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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주둔 후 외국인들도 찾는 도고온천..낙후한 시설·교통 개선해야

/사진제공=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사진제공=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충청남도 아산시는 국내보다 세계가 더 주목하는 도시다. 2015년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세계 7대 부자도시에 아산시의 이름을 다섯 번째로 올렸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맥킨지의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2015년 아산시의 주민등록인구는 30만명에 못미쳤지만 올해 4월 기준 아산시의 주민등록인구는 33만6871명이다. 지역주민들의 경제력 수준을 나타내는 아산시의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량)은 2021년 기준 8824만원으로 전국 평균 3751만원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현대차 (235,000원 ▲4,000 +1.73%)를 품고 인구와 경제를 둘 다 잡은 아산시는 이제 복합문화 도시를 꿈꾸고 있다. 아산시는 올해부터 관광산업 관련 조직을 재편하면서 관광진흥과를 신설했다. 산업에 치중한 나머지 그간 신경쓰지 못한 관광 콘텐츠를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원래 아산시는 온천의 도시다. 삼성디스플레이 캠퍼스가 들어선 탕정면이란 지명도 '끓는 우물'(湯井)에서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600년 역사의 온양온천을 비롯해 도고온천, 아산온천까지 수온과 성분이 다른 3개의 온천을 갖추고 있다. 1990년대까진 인기 관광지였지만 2000년대부터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방문한 도고온천 역시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를 제외한 주변 호텔과 모텔 10여곳이 모두 폐업 중이었다.



2008년부터 파라다이스 (15,090원 ▲20 +0.13%)그룹이 도고온천에서 영업 중인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올해 40억원을 들여 리뉴얼을 마치고 손님 맞이에 나섰다. 브랜드에 걸맞은 고급화를 통해 가족 단위 고객층이나 젊은층이 모두 만족할 만한 시설을 갖춰놓은 모습이다. 최고의 시설을 갖춘 만큼 국내 관광객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는데 평택으로 주한미군이 이전한 이후 험프리스 기지에서 근무 중인 미군들과 가족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주말에는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사진제공=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특히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행정안전부가 인증한 전국에 10개 뿐인 보양온천이다. 보양온천으로 지정받기 위해선 온천수 35℃ 이상이거나 25℃이상인 경우 유황·탄산 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을 1000㎎/ℓ이상을 함유해야 한다. 또 건강시설·숙박시설 및 의료시설까지 갖춰놔야 한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라는 특급 스파시설을 갖추고도 도고온천 주변 인프라는 여전히 아쉽다. KTX가 지나는 천안·아산역에서 타고 올만한 마땅한 대중교통이 없다. 주변에 방치된 낡은 호텔들이 모두 폐업하면서 숙박시설도 여전히 부족하다. 앞으로 아산시가 풀어야할 숙제다.

아산시 관계자는 "아산이 가진 온천 자원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투자 등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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