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라이언 노다(오른쪽)가 경기 중 삼진을 당하고 주저앉았다. /AFPBBNews=뉴스1
오클랜드 드류 루친스키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클랜드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오클랜드는 8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놀라운 점은 장기 연패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4월에만 6연패(4월 6~12일)와 7연패(4월 14~20일), 5연패(4월 26~30일)를 각각 기록했고, 5월에도 한 차례 5연패(5월 8~12일)에 이어 현재는 올 시즌 최다 연패를 이어가고 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부진의 이유가 짐작된다. 오클랜드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타격에서 팀 홈런(54개) 최소 6위, OPS(0.661) 최저 3위에 위치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 홈런 11개, OPS 0.903으로 활약 중인 브렌트 루커(29)가 아니었다면 팀 기록이 더 좋지 않았을 것이다.
오클랜드 후지나미 신타로가 경기 도중 계속된 실점에 괴로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 시각 인기 뉴스
선발진은 더 심각해서 평균자책점이 무려 7.25다. 개막 선발진부터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였으니 예견된 일이었지만, 결과가 너무 좋지 않다. 오클랜드도 선발 로테이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시아리그에서 후지나미 신타로(29)와 드류 루친스키(35)를 영입했지만 이들은 현재 모두 선발진에서 빠졌다.
오클랜드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팀뿐인 월드시리즈 3연패(1972~1974년)를 달성할 정도로 1970년대와 1980년대를 주름잡은 팀이다. 1995년 구단주 그룹이 바뀌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빌리 빈 단장이'저평가 우량주' 선수들을 데려오는 '머니볼' 전략을 통해 2000년대 반등에 성공했다. 오클랜드는 2000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12년부터 '머니볼 2기'를 통해 9시즌 중 6시즌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러나 10년 동안 팀을 지킨 밥 멜빈 감독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고, 맷 채프먼(토론토)나 맷 올슨(애틀랜타) 등 주축 선수들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어 2021년 86승을 거뒀던 팀은 지난해 102패 팀이 됐고, 올해는 아예 1할 승률에 머무르고 있다.
오클랜드 투수 제임스 카프렐리안.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