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무기 수요 증가가 방산주 주가 상승 재료가 됐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지난해 세계 군비 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지난해 군비 지출액은 3450억달러(약 454조2960억원)로 전년 대비 13% 늘어 냉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K-방산의 인기세에 수주 잔고도 역대급이다.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1분기 수주 잔고는 25조537억원이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의 매출액은 2조8000억원으로 10년 치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도 각각 19조972억원, 5조5017억원을 쌓아뒀다.
최근까지도 무기 수출은 이어지고 있다. 23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국방부 장관과 양자 회담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항공우주는 말레이시아와 약 1조2069억원에 달하는 FA-50 18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말레이시아는 동일 기종으로 18대 추가 도입도 계획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이어 호주, 이집트, 체코, 말레이시아에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제기됐다. K-2 전차가 동유럽 국가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전차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는 만큼 현대로템의 유럽 수출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평이다.
방산업을 키우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도 방산주의 기대 요소다. 방위산업은 특성상 수주 과정에서 정부 간 협력이 필수다. 정부는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도약을 내걸고 방산 세일즈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부는 '제11차 소재, 부품, 장비 경쟁력 강화 위원회'를 개최하고 핵심 전략기술에 방산을 추가했다. 방위사업청은 다음 달부터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방산 수출 대상국과 매달 협력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서울공항에서 2023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가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선 방산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한다. 지난해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방산주 주가가 견조하게 올랐으나 계속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작년부터 한국 방산 기업들은 세계 무기 판매 시장에서 메이저 리그에 들어갔다"며 "신냉전 체제로 접어들며 세계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산 무기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틈을 한국 기업들이 잘 파고들었다"고 했다. 이어 "한번 무기를 구매하기 시작하면 락인(Lock-in) 효과가 발생해 4~5년 동안은 방산 관련 수주액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