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가 시작되는 3분기가 다가오며 반도체 업턴(상승 반전)의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을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81% 급등한 3336.72포인트를 기록해 연중 최고가를 찍었다. 전날 미국의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가 깜짝 호실적을 내놓은 것이 계기가 됐다. 엔비디아의 2023년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은 71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또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이 110억달러를 기록해 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를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 회복시기와 맞물려 공급 감소 현상도 서서히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년간의 반도체 불황기는 쪼그라든 수요와 이에 따른 반도체 공급 과잉이 주요 원인이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1~3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3사 모두 적극 감산에 돌입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통상 공급 감산 효과가 실제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3~6개월 가량이 걸린다고 본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지난해 4분기부터,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감산에 들어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만 해도 업황 불확실성이 큰 탓에 예측이 어렵다고 봤다"면서도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3분기가 가까워 오면서 긍정적 시각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