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은 비싸니 가성비 있게 명품 ETF...개인 '줍줍' 나선다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5.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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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 /사진=샤넬 홈페이지샤넬 클래식 플랩백 미디엄 /사진=샤넬 홈페이지


명품 브랜드들이 일제히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럭셔리 브랜드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순매수세도 이어진다. 명품백의 대명사 샤넬을 비롯해 가격 인상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지만 명품 수요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상 '명품 ETF' 개미 50억원 샀다…에르메스·루이비통·디올·구찌 '줍줍'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지난달 25일~5월 26일)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9,560원 ▼110 -1.14%)' ETF를 50억원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지난달 25일 상장해 꼭 한 달 된 새내기 ETF다. 'STOXX EUROPE LUXURY 10 Index'를 기초지수로 삼아 유럽 시장에 상장된 명품 기업 중 시가총액 10위까지의 종목을 담고 있다.

해당 상품은 까르띠에·피아제를 보유한 리슈몽,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구찌·보테가베네타를 갖고 있는 케어링, 에르메스, 페라리, 몽클레어 등 유럽 정통 최상위 명품 기업 10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르메스, 루이비통, 디올, 구찌 등 명품 브랜드를 모두 투자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라며 "명품 산업은 희소성과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장기 성장하고, 매크로(거시경제) 변수에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산업으로 장기투자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ETF에 앞서 국내 유일 명품 ETF였던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18,965원 ▼85 -0.45%)'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약 20% 올랐다. 이에 차익 실현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을 올해 들어 20억원 순매도했다.

값 올려도 잘 팔리네?…명품백 가격 '계속 오른다'
서울 시내 설치된 샤넬 로고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시내 설치된 샤넬 로고의 모습.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로도 명품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자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ema Luxury(LUX),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등 2023년 들어 신규 ETF가 새롭게 상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럭셔리 시장은 연평균 6.1%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은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으나 2021년부터 직전 매출 이상으로 회복했다"며 "2021년, 2022년의 시장 성장률은 각각 31.8%, 21.7% 수준"이라고 했다

국내 명품 시장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샤넬코리아는 2022년 실적으로 매출은 직전년 대비 30% 늘어난 1조591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 증가한 412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루이비통코리아의 같은 해 매출은 직전년 대비 15.2% 증가한 1조6922억원, 영업익은 38.3% 늘어난 4177억원이었다.

역대급 실적이 보여주듯 명품 수요가 줄지 않으면서 업체들도 꾸준히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샤넬은 대표 상품인 클래식 라인 핸드백을 6%대로 올렸다. 지난 3월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샤넬 클래식 플랩백(미디엄) 가격은 2016년~2023년까지 연평균 12.5% 상승했다.

윤 연구원은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결정력은 지속되고 있다"며 "오히려 지속적인 가격 인상으로 하이엔드 럭셔리 이미지 구축 시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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