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vs 트럼프: 노인들의 재격돌[PADO]

머니투데이 김수빈 PADO 매니징 에디터 2023.05.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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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그때 그 사람들. 내년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 전망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작년 말까지 차기 미국 대선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사안은 과연 트럼프가 다시 공화당 후보로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트럼프는 퇴임 후에도 각종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었고 론 디샌티스라는 젊은 정치인이 상당한 기세를 얻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9년 공화당 후보로 플로리다 주지사에 당선된 디샌티스는 트럼프 지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치 성향이면서도 트럼프처럼 예측불허의 인물은 아니라는 점에서 트럼프의 대안으로 각광을 받았는데 주지사로 활동하면서 디즈니 같은 기업과도 충돌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자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지지도가 크게 꺾였습니다. 장시간을 요하는 '문화전쟁'을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도 패착으로 보입니다. 바이든측도 트럼프가 나오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해 '바이든 vs 트럼프' 구도를 유도하는 듯 합니다. 현재로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트럼프가 무난하게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바이든과 민주당 생각대로 트럼프가 쉬운 상대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초강대국 미국의 대선은 전세계 질서에 영향을 미치고, 무엇보다 한국의 정치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 대선 후보들의 공약, 양당의 정책, 선거 결과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분위기를 전하는 파이낸셜타임스의 4월 29일 기사를 요약 소개합니다. 미국 대선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현지시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가 F-16  전투기들을 러시아 영토로 진격하는 데에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히로시마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현지시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가 F-16 전투기들을 러시아 영토로 진격하는 데에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월 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조 바이든은 앞서 한 번 싸웠던 도널드 트럼프와 다시 붙을 가능성을 즐기는 듯 보였다.

자신이 2024년에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민주당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조종사용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바이든은 씩 웃었다.



"제가 유일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를 잘 압니다. 그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도 잘 알고요."

"처음 해보는 것도 아니고요."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 운동을 공식적으로 시작한지 막 하루가 지난 때였고, 80세의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불식시키려 애쓰던 중이었다. 대선까지는 아직 18개월이나 남아 있고 그 사이에 정치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모를 일이지만, 많은 분석가들도 2020년 대선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본다.

3년 전에 패배했지만, 트럼프는 뉴욕 맨하튼에서의 형사소송이나 조지아주에서2020년 선거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의혹 등 법적 문제들이 커져가고 있지만 2024년 공화당 대통령 지명전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 이론이 없다.

사실 최근 몇 주 동안 공화당 평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그 당 대선후보로 트럼프를 선호한다는 비율이 많이 늘었다. 반면 그의 최대 라이벌인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의 선호도는 하락했다. 여론조사는 또한 미국인의 대다수가 트럼프의 출마를 바라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령 NBC 뉴스 조사로는 트럼프가 다시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60퍼센트에 이른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도 웃고 즐길 상황이 아닌 것이, 같은 조사에서 70퍼센트의 미국인들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50% 약간 상회) 바이든도 다시 출마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 의견을 보인 사람들의 태반은 바이든의 나이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미 미국 사상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갖고 있는 바이든은 만약 다시 한번 대통령의 자리에 앉는다면 82세에 취임하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울 것이다. 두 번째의 임기를 마칠 때면 86세가 될 것이다. 이번 주에 바이든은 이런 여론조사 수치의 의미를 폄하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다시 출마하는 이유, 그것은 우리가 아직 다하지 못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렇게도 말했다. 자신의 나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 그가 또 4년 동안 백악관의 주인이 될 만한지 아닌지는 유권자들이 결정할 문제다.

"유권자들이 대선을 지켜보겠죠. 그리고 제가 이길 자격이 있는지 아닌지를 정할 겁니다." 대통령의 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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