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코스피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1.21%) 내린 1만22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중 1만2160원까지 하락해 연중 신저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IDT도 연중 신저점인 1만330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주가가 지속 약세를 보이는 것은 대한항공과의 합병 작업이 지지부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2021년 3월 아시아나 항공 합병에 나섰으나 최근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작업이 길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내 합병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으로 시정조치를 시행 중인 만큼 해외 경쟁당국을 설득할 수 있고 이는 자연스러운 절차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연내 기업결합 승인 불발을 막기 위해 슬롯(공항 이착륙 허용 횟수)을 외항사에 추가로 내 줄 가능성 등이 부각되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합병으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제한될 수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영국 경쟁당국 심사에서도 히스로공항 슬롯 17개 중 7개를 영국 항공사에 넘기고 합병을 승인받았다. 그나마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팬데믹 기간 화물 수혜에 따른 이익으로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여유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 실적 악화와 더불어 재무구조 악화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조4563억원, 영업익 9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합병이 지연되는 국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불리하다"며 "현금성자산은 2019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오히려 순금융비용(이자비용-이자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