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실용위성 8기 분리 과정. /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차소형 2호를 개발한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이 위성과 초기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3차 발사 43분 이후 오늘 오후 7시7분쯤 남극 세종기지에서 차소형 2호의 비콘신호(상태정보)를 수신했다"며 "이어 오후7시58분쯤 KAIST 인공위성연구소 대전 지상국에서 위성 상태정보 수신, 시각 동기화 등에 성공했다"고 공지했다.
앞서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날아올랐다. 발사 4분20초(260초)만에 고도 263㎞에 다다른 누리호는 1·2단을 분리하고 이때부터 3단으로만 비행을 시작했다. 실용위성 8기가 실린 3단은 발사 약 13분(780초)만에 고도 550㎞에 도달해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분리했다. 이후 20초 간격으로 나머지 위성 7기를 차례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제공) 2023.05.25.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진은 무엇보다 주탑재 위성인 차소형 2호를 목표궤도에 안착시켰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 차소형 2호는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2017년부터 예산 240억원을 들여 개발한 위성이다. SAR(합성개구레이다)를 장착해 구름·악천후에도 주야간 24시간 지구를 관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SAR위성 1기 개발에 이전까지 약 3385억원을 투입했지만 KAIST 연구진이 성능은 다소 뒤지지만 이를 99%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비용을 15분의 1로 떨어뜨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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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형 2호가 우주에서 정상 작동하면 앞으로 2년간 △북극 해빙변화 △산림 생태변화 △해양 환경오염 등의 영상을 확보한다. 특히 극지연구소는 차소형 2호가 촬영한 북극 사진·영상을 활용해 한반도 이상기후에 영향을 주는 북극 해빙 변화를 탐지한다.
특히 남·북극과 같은 극지는 연중 구름이 70~80% 이상 있고 6개월은 해가 뜨지 않는 극야(極夜) 현상이 이어진다. 일반적인 광학카메라로 극지 관측에 한계가 있지만 SAR를 활용하면 구름이나 악천후 상황에도 극지를 촬영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북극 해빙이 줄어드는 원인을 규명해 한반도 이상기후 현상 등을 규명할 수 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26일 오전 11시 우주에 안착한 실용위성 8기 위성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누리호 3단에서 분리되는 모습. / 영상=한국항공우주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