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부스가 집결한 '기후산업국제박람회' 현장 /사진=김도현 기자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12개 정부 부처 및 지자체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했다. △탄소중립 △모빌리티 △청정에너지 △에너지효율 등으로 구성된 각 전시관에는 세계 최고 기후 극복 기술력을 보유한 주요 기업의 부스가 마련됐다.
포스코그룹은 핵심 사업회사 포스코의 친환경 철강 비전을 알렸다. 고로·전기로 공정에서의 탄소감축 방안과 포스코 고유의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를 알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롯데케미칼이 키를 잡고 총 19개 계열사가 꾸린 롯데그룹관은 '넷제로 시티 부산'의 역량을 드러냈다.
한화큐셀이 이번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인 '방음벽 태양광 모듈' /사진=김도현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되는 수소터빈의 6분의 1 크기 모형을 처음 선보였다.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그린 수소 사업 밸류체인을 소개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참여도 이어졌다. 독일 최대 에너지기업 RWE는 한국에서 추진하는 해상풍력 사업을 강조했다. 노르웨이 에퀴노르도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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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효율관은 삼성·LG가 책임졌다. 삼성전자·삼성SDI가 꾸린 삼성관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가전, 환경 가치를 창출하는 배터리 친환경 목표를 제시한 반도체 기술력이 공개됐다. LG전자·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이 주축이 된 LG관에서는 외부 공기에서 얻은 열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탄소 배출을 줄인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냉·난방 에너지를 회수해 효율을 키운 신기술을 공개했다.
다양한 신기술이 망라한 이번 전시회에는 부산지역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일반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진희(34) 씨는 "막연할 것으로 여겨진 기후 위기 대응 노력의 실체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면서 "단순히 에너지를 안 쓰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느낄 수 있던 자리"라고 평했다.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이번 행사 환영사를 한 최태원 SK 회장은 "아직 5월이지만 기록적인 더위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면서 "실제 탄소 감축을 위해선 앞으로 더욱 파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 위기를 대처하는 사회 전 분야의 노력이 집중되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모인다면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박람회는 이런 기회를 보여주고 포착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한 '기후산업국제박람회'/사진=김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