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SK·포스코·롯데 등이 채운 탄소중립관에 가장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주요 계열사의 기술력을 450㎡(약 136평)의 전시관에 모았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전시의 연속선상에서 탄소 감축을 위해 SK그룹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모빌리티관은 현대자동차·HD현대 등이 중심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동화 실증 모델을 통해 한 발 더 가까워진 미래 청정 사회를 제시했다.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30kW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현대제철의 수소 기반 탄소중립 제철 공정 모형,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 모형 등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HD현대는 친환경 미래 선박, 인공지능(AI) 기반 해양 데이터 솔루션,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등 차세대 친환경 조선·해양 기술을 선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되는 수소터빈의 6분의 1 크기 모형을 처음 선보였다.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그린 수소 사업 밸류체인을 소개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참여도 이어졌다. 독일 최대 에너지기업 RWE는 한국에서 추진하는 해상풍력 사업을 강조했다. 노르웨이 에퀴노르도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이했다.
에너지효율관은 삼성·LG가 책임졌다. 삼성전자·삼성SDI가 꾸린 삼성관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가전, 환경 가치를 창출하는 배터리 친환경 목표를 제시한 반도체 기술력이 공개됐다. LG전자·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이 주축이 된 LG관에서는 외부 공기에서 얻은 열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탄소 배출을 줄인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냉·난방 에너지를 회수해 효율을 키운 신기술을 공개했다.
다양한 신기술이 망라한 이번 전시회에는 부산지역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일반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진희(34) 씨는 "막연할 것으로 여겨진 기후 위기 대응 노력의 실체를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면서 "단순히 에너지를 안 쓰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느낄 수 있던 자리"라고 평했다.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이번 행사 환영사를 한 최태원 SK 회장은 "아직 5월이지만 기록적인 더위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면서 "실제 탄소 감축을 위해선 앞으로 더욱 파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 위기를 대처하는 사회 전 분야의 노력이 집중되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모인다면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박람회는 이런 기회를 보여주고 포착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