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카드는 최근 삼성카드와 점유율 격차를 차츰 좁혀나가고 있다. 4월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0.36%p로, 전달(1.88%p)보다 1.52%p 줄었다. 지난 1월, 2월에는 점유율 격차가 각각 2.68%p, 2.78%p에 달했다. 불과 두 달 사이 1%p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개인 신판 이용액 중에서도 특히 할부 이용액의 감소율이 높았다. 삼성카드 개인 고객의 국내 할부 이용액은 3월 2조8320억원에서 지난달 2조2121억원으로 21.9%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 국내 일시불 이용액은 7조9252억원에서 7조5266억원으로 5.0% 감소하는 데 그쳤다.
건전성 칼 뽑아 든 삼성카드, 할부액 뒷걸음질…애플페이 덕도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전 금융권에서 공통적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일부 업종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했다"며 "불필요한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등에 업고 이용액 감소를 상대적으로 잘 방어한 점도 점유율 추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현대카드의 국내·외 개인 신판 이용액은 전달 대비 1010억원 줄었다. 상위 4개사 중 가장 작은 감소분이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조339억원, KB국민카드는 2048억원, 신한카드는 1643억원 이용액이 줄어들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 이후 회원수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 실적 방어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재 현대카드는 점유율 경쟁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고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