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0년래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해 10월31일 코스피 시장에서 1만원으로 10년래 최저점을 기록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1만350원으로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수정주가 적용 기준). 이어 올해 초까지 상승세를 보였지만 1월 말쯤부터 다시 하락세에 있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이번 기업결합이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간 4개 노선의 여객 운송 서비스에서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을 담은 중간심사보고서를 지난 17일 냈다. EU는 화물 부문에서도 경쟁이 제한돼 서비스 가격 상승과 품질 저하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지난 18일(현지 시각) 한 외신에서는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대한항공은 합병 승인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은 적 없다며 부인했지만, 대한항공 (22,100원 ▼250 -1.12%)의 주가가 덩달아 약세를 보이는 등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합병 효과 줄어들라…아시아나는 재무 부담 우려

그러나 연내 기업결합 승인 불발을 막기 위해 슬롯(공항 이착륙 허용 횟수)을 외항사에 추가로 내 줄 가능성 등이 부각되자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영국 경쟁당국 심사에서도 히스로공항 슬롯 17개 중 7개를 영국 항공사에 넘기고 합병을 승인받았다.
그나마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팬데믹 기간 화물 수혜에 따른 이익으로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여유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별도 기준 실적의 악화와 더불어 재무구조 악화 부담이 증가한다는 우려가 늘어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조4563억원, 영업익 9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가량 줄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합병이 지연되는 국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불리하다"며 "현금성자산은 2019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오히려 순금융비용(이자비용-이자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