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오후 7시50분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음을 보고한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목표했던 성능을 냈다. 발사 2분여 만에 1단을 분리했고 페어링(위성 덮개)을 분리했으며, 발사 4분30여초를 넘어 고도 258㎞에 도달해 2단을 떼어냈다. 이때부터 누리호는 3단으로 비행을 시작했다. 발사 13분 후 3단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분리하는 데 성공했고, 이어 큐브위성 7기를 차례로 분리했다.
그는 "(사출 미확인) 6번째 위성은 카메라의 사각지대에 있어 사출되지 않은 게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6번째 이후) 7번째 위성이 나갔기 때문에 사출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확인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2차 발사에 이어 순수 국내 기술로만 개발된 우주로켓의 역량을 과시한 것은 물론 8개 위성을 예정했던 궤도에 데려다 놓는 정교한 기동까지 완벽히 수행한 결과였다.
앞서 누리호는 1·2차 발사에서 누리호는 위성 모사체(더미)를 싣고 날았다. 그러나 3차 발사에서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소에서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차소형) 2호를 비롯해 △10㎏급 나노위성 도요샛 4기(한국천문연구원) △10㎏급 LUMIR-T1(루미르) △4㎏급 JAC(져스텍) △6㎏급 KSAT3U(카이로스페이스) 등 7개의 부탑재 위성까지 싣고 목표고도까지 이동했다. 2차 발사의 성공이 우연이 아님을 과시한 것은 물론 '우주화물선'으로서의 역량도 검증했다.
특히 3차 발사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일환으로, 기술을 이전받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 참여했다. 한화는 이번 발사에서 항우연으로부터 발사 운용·관제 등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국가 주도 우주기술을 넘어 민간 역량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민간이 우주로 향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항우연은 2027년까지 누리호를 3차례 더 발사하며 성능을 고도화하고 기술을 기업에 이전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발사에선 한화의 역할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이 같은 반복 발사를 통해 발사체의 성능을 고도화하면 'K-발사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나아가 국내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는 위성 발사에 부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2025년 4차 발사에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 2026년 5차 발사에는 초소형 위성 2~6호, 2027년 6차 발사 때에는 초소형 위성 7~11호가 탑재할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대해 "우주강국 G7(주요 7개국) 진입 쾌거"라고 축하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참모 등과 함께 발사 과정을 지켜본 윤 대통령은 "자체 제작한 위성을 자체 제작한 발사체에 탑재해 우주 궤도에 올린 나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밖에 없다"면서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우주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연구진과 기술자 여러분의 노고를 국민과 함께 치하하고 축하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