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3% 상승했다. 2022년 5월2일(0.01%) 이후 1년여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주 KB부동산 조사에서는 하락(-0.17%)이 이어졌지만, 자치구별로 차별화가 나타났다. 강남구(0.06%) 올해 들어 처음 반등했고, 송파구(0.11%)는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부동산 시장은 금리 변수에 따라 하반기에는 반등세가 좀 더 가파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며 "앞으로 2~3년 내에는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하락세가 재연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량도 1년8개월만에 최고치…가격 반등에 거래량 다시 위축될 수도현재 아파트 거래량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000건을 넘어섰다. 2021년 8월(4065건)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2월 2457건, 3월 2979건에 이어 석 달 연속 2000건을 넘겼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거래절벽이 심했던 지난해에는 2000건을 넘어선 달은 한 번도 없었다. 고 대표는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1월부터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반등을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거래량 회복세가 확인되면 시장도 한순간에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기술적 반등 이후 하락세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반등한 것은 지난해 강남권 등 낙폭이 과대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크다"며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기술적 반등 성격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최근 역전세난과 경기침체, 실질 소득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집값이 바닥을 찍고 상향하는 'V자형'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며 "당분간 불안한 상승 흐름이 이어지다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말부터 '이중침체(더블딥)'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부 지방은 4월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한 만큼 지역별 편차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수 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등은 오히려 추세적인 하락장에서 가격이 내릴 때마다 나타나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지속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갭투자 비율이 줄어드는 등 투자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실수요는 가격이 반등하면 다시 움츠러들고, 이에 가격은 다시 하락 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이 떨어지면 여러 차례 튀기면서 올라오다가 진폭을 줄이듯이 결국 시장은 점진적인 가격 하락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