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넥쏘는 2018년 출시된 모델이다. 당초 현대차는 지난해에 차세대 넥쏘 개발을 완료하려 했으나 개발 일정이 지연됐다. 이는 3세대 수소 연료전지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넥쏘의 신형 모델 공개가 미뤄지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수소 승용차 개발을 뒤로 미루고 전기차에 올인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됐다. 신형 전기차가 속속 공개되는 와중에 수소차는 한 대도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정부와 현대차가 내세운 '2025년 수소차 연간 생산량 13만대' 등의 목표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대차가 신형 넥쏘를 출시할 경우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진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 판매량은 3737대로 전년 대비 4.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조사별로는 현대차가 넥쏘를 포함해 총 204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9.8%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47.7%에서 54.6%로 늘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수소차 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항공기 등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수소 생산부터 수소 생태계 전반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달 초에 북미 시장에 특화된 대형 수소전기트럭을 공개하며 △수소 공급 △리스 및 파이낸싱 △플릿 운영 △유지보수 및 서비스를 아우르는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현대차는 "해양 선박, 항공 모빌리티까지 연료전지 기술을 광범위하게 적용하여 수소 모빌리티를 혁신하는 것은 물론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까지 이르는 통합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수소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MW그룹은 최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토요타 미라이의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개발된 'iX5 하이드로젠'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토요타는 하반기 일본에서 미라이 후속작으로 크라운에 수소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일본 혼다 역시 제너럴모터스(GM)와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혼다의 준중형 SUV 'CR-V'를 기반으로 한 신형 수소차는 2024년 양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