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에 사람의 내장 기관과 일부 치아가 발견된 것. 어린이 몸만 한 크기의 헬로키티 인형 안에는 조각난 사람의 두개골이 발견됐다. 이른바 '홍콩 헬로키티 살인 사건'이다.
이후 팬은 빚을 갚지 못해 진문락 일당에게 납치됐다. 그는 침사추이의 그렌빌 로드 31번지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감금됐다. 1999년 3월이다.
그런데 이 괴롭힘의 과정이 너무나 잔인했다.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쇠로 된 끈으로 피해자의 목을 매달고 파이프로 구타하고, 녹인 플라스틱을 피부에 붓는 등의 엽기적인 폭력을 가했다.
팬의 온몸에는 물집이 잡혔다. 가해자들은 내기를 해 팬이 웃지 않으면 더 세게 폭행하거나 강간하는 등 잔혹하게 대했다.
결국 팬은 감금된 지 한 달여 만인 4월, 목숨을 잃고 말았다.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피해자의 사체를 훼손했다. 신체 일부를 헬로키티 인형 내부에 넣고 봉합했다.
토막 난 사체, 법의학으로 범인 끝내 검거

그러나 법의학자들은 노력을 기울여 피해자 신원을 밝혀냈다. 토막 난 나머지 유해는 공범 중 한 명의 진술을 토대로 찾아낼 수 있었다.
재판에 넘겨진 진문락과 양위륜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공범 양승조도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징역 18년으로 감형됐다. 진문락, 양위륜은 2023년 현재도 수감 중이며 양승조는 2014년 4월 가석방된 걸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2001년 홍콩 영화로도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