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팬의 머리가 발견된 헬로키티 인형.
1999년 5월 26일. '아퐁'이라는 14세 소녀가 홍콩 경찰서를 찾아 여러 차례 호소했다. 경찰은 속는 셈 치고 소녀를 따라나섰다. 소녀의 손에 이끌려 홍콩의 침사추이 그랜빌로드 한 아파트 3층에 들어선 경찰은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했다.
냉장고에 사람의 내장 기관과 일부 치아가 발견된 것. 어린이 몸만 한 크기의 헬로키티 인형 안에는 조각난 사람의 두개골이 발견됐다. 이른바 '홍콩 헬로키티 살인 사건'이다.
이후 팬은 빚을 갚지 못해 진문락 일당에게 납치됐다. 그는 침사추이의 그렌빌 로드 31번지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감금됐다. 1999년 3월이다.
그런데 이 괴롭힘의 과정이 너무나 잔인했다. 마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파이프로 구타하는 등 엽기적인 폭력을 가했다.
결국 팬은 감금된 지 한 달여 만인 4월, 목숨을 잃고 말았다.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피해자의 사체를 훼손하고, 일부를 인형 내부에 넣고 봉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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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되고 있는 홍콩 헬로키티 살인사건 범인.
재판에 넘겨진 진문락과 양위륜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공범 양승조도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징역 18년으로 감형됐다. 진문락, 양위륜은 2023년 현재도 수감 중이며 양승조는 2014년 4월 가석방된 걸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2001년 홍콩 영화로도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