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배우이자 제작자인 마동석(52)은 2017년 '범죄도시1'(688만 명)에 이어 지난해 '범죄도시2'로 1000만 신화를 쓰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미 '범죄도시' 시리즈로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배우에 등극했음은 물론 마블과 10년 출연 계약을 할 정도로 할리우드에서 탐내는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충무로와 할리우드의 쏟아지는 러브콜에 향후 몇 년치 스케줄은 꽉 차 있는 상황이다. 2021년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 이은 할리우드 출연작도 줄줄이 확정되어 있고 제작 논의 중인 작품도 여러 개다.
마동석은 24일 오전 IZE와의 인터뷰에서 '온몸이 종합병원이 된 사연'을 상세히 들려줬다. 그는 "제가 운이 좀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 이유가 부상 때문이다. 어릴 때 불운이 많이 따랐다. 중학교 때 복싱을 시작하고, 고등학교 때도 운동을 했는데 당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크게 다쳤다. 왼쪽 어깨가 부러지며 처음 고비가 왔다. 이후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건물 청소, 식당 청소 일을 하다가 계단에서 미끄러져 똑같은 어깨를 또 다쳤다. 결국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다. 그렇게 복싱 선수의 꿈은 좌절됐다. 그 뒤 한국으로 돌아가 배우가 된 거다. 근데 그때 해외 촬영을 하던 중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로 6m 높이에서 추락했다. 반대쪽 어깨마저 부러지고, 척추, 가슴뼈에 큰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아킬레스건 반이 떨어져 나간 거고. 의사 선생님 말씀으론 타고난 강골이라 이 정도 살아남은 거라고 하더라. 안 그랬으면 다리가 마비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렇게 다치면 몇 년간 재활에만 전념해야 하는데 전 당시 이런저런 사정으로 촬영을 계속 이어나가야 했다. 재활을 잘 못해서 지금도 365일 중 300일은 몸이 아프다. 그래서 영화 찍고 중간에 병원 가서 관절에 주사를 맞고, 그렇게 (촬영에) 임해왔다"고 털어놨다.
공황장애까지 겪고 있다는 마동석. 그는 "공황장애가 있어서 비행기 타기도 힘들다. 척추가 부러지면서 자율신경계에 데미지가 생겨 그 후유증으로 앓게 됐다. 얼마 전까지는 촬영하던 중에 숨이 안 쉬어지는 증상도 겪었다. 근 10년간 못 쉬었는데 요즘도 바쁘긴 하지만 다행히 쉬는 날이 생겨서 요새는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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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이렇게까지 (액션연기에) 진심인 걸까. 마동석은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근데 안와골절이 오고 주먹이 부러지면서까지 경기를 뛰는 격투기 선수들한테도 물어보면, 사실 답할 말이 없다. 그저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끝까지 해보려고 하는 거다. 저를 다 영화에 집어넣고 삶의 포커스를 여기에 두는 사람이라 저한테는 그냥 너무 당연한 일이다. 외부에서 보면 미련해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하는 게 제 직업이고 삶이라 그걸 특별하게 '왜 이렇게까지 하나'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고 못 말리는 열정을 드러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는 여러 명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 만든 거다. 여러 사람의 헌신이 들어갔다"라며 " 8편 다 제가 나올지 어떻게 할지는 아직 머릿속으로 구상 중이다. 아예 외국에 나가 찍을 수도 있고 번외 편이 나올 수도 있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있다. 그리고 할리우드 스튜디오 몇 곳이 '범죄도시'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할리우드 버전 제작도 논의 중이다"고 알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도 행인7, 깡패6 단역부터 시작한 사람이라 그들의 마음이 어떤 마음인 줄 아니까. 편집할 때 단역 친구들의 미세한 부분이 없어진다 하면 그 부분이 계속 가슴에 찔린다. 저도 그랬으니까. 제가 영화에 나오는 줄 알고 극장에 돈 내고 관람하러 갔는데, 제 등장신이 없던 적도 있었다. 출연하기로 확정한 뒤 6개월 동안 대사 두 줄을 연습하고 지방 촬영장을 찾았는데 그 신이 없어졌다고 못 하고 온 적도 있다. 그런 일들을 겪었다 보니 분량의 소중함을 잘 알기에, 최대한 잘 만들어주려 노력을 많이 한다"고 후배들을 향한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마동석이 혼을 갈아넣어 완성한 '범죄도시3'는 오는 3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