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농원 파머스빌리지에서 바라본 축사, 동물농장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공장 옆 허허벌판이었던 이곳은 2008년 첫 삽을 뜬 이후 8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6년 4월 22일 공식 개장했다. 사업 초기 정부와 지자체(고창군)가 각각 50억원을 공동 출자하고 매일유업이 100억원을 투자했다.
내부에 대규모 목장과 텃밭 구현...유럽 농원 콘셉의 이국적 건물도상하농원 출입구를 지나 약 500미터를 올라가면 2018년 준공한 리조트형 숙박시설 '파머스빌리지'가 구축돼 있다. 이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상하공장으로 보낼 원유를 짜내는 젖소 목장과 양떼 목장, 동물 농장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하농원 내 조성된 채소류 텃밭과 햄공방, 식당가 등이 들어선 건물. /사진=유엄식 기자
현장을 찾은 지난 20일(토) 오후, 목장과 동물 농장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소와 양에게 줄 2000원~1만원짜리 먹이 세트는 금세 동났다. 성수기에는 하루에 4000개 이상 팔린다고 한다. 아이들은 손에 쥔 먹이를 소, 양, 염소 등 동물에게 주면서 교감하고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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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프로그램 실습실에는 가족 단위 2~4인으로 구성된 10여 개 팀이 안내에 따라 피자를 만들고 있었다. 실습 재료로 사용한 도우, 햄, 치즈 등은 모두 상하농원 공방에서 만든 제품이다. 실습장 앞에 마련된 카페와 아이스크림 가게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상하농원 내 젖소 목장에서 방문객들이 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사진=유엄식 기자
사업 협의를 위해 찾는 기업인이나 다른 지자체 관계자도 많아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2021년 1월 본인 인스타그램에 상하농원 방문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벤치마킹을 위해 종종 해외 기관이나 정부 관계자들도 찾는다고 한다.
상하농원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8년 완공한 파머스빌리지에 이어 2020년 6월 길이 50m 너비 24m의 대형풀을 갖춘 수영장을 개장했고, 그해 10월 야외 노천탕을 갖춘 스파도 문을 열었다. 향후 상하농원 내에 식물원(가칭 상하의숲)과 박물관 등 추가 시설도 지을 예정이다.
상하농원 동물 농장 내부. 방문객들이 당근, 우유 등 먹이를 직접 주며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다. /사진=유엄식 기자
이 때문에 김정완 회장의 상하농원에 대한 애정은 깊다. 김 회장은 2016년 개장 기념식에서 "농민과 함께 땅을 일구고 여기서 자란 신선한 농산물을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테마공원을 구상했다"며 "이를 통해 매일유업은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소비자는 건강한 먹거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9년 창립 50주년 행사도 상하농원에서 진행한 바 있다.